#11.신장이식 후 1년

by 육부인

수술 1년 기념 기록.


수혜자 cr 1.10

처음 1년은 제법 오락가락한다는데 의사가 신기해할 정도로 수술 직후부터 수치가 안정된 상태로 쭈욱 유지.

비결이라면 평소 신장 외에는 잔병 없었던 건강 체질(?)이라 감기 한 번 없이 1년 보낸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한다.

약 조절이 관건인 이식 이후 관리...

다른 아픈 곳이 없어서 첫 1년 무사히 보냈다 생각한다. 천만다행.


공여자 cr 0.86

굳이 수술 전과 비교를 하자면 찔끔 오르긴 했지만 보통의 정상 수치.

수술 후 한 달, 두 달, 석 달, 6개월만에 검사해서 나도 최근에 검사를 했는데 역시 큰 변화 없이 잘 유지되고 있다.

여전히 신기한 것은 다른 공여자들처럼 체력이 훅 떨어지는 느낌, 피로감은 경험하지 않고 1년이 지나갔다는 것.

그 피로감은 언제 오나 기다렸는데 활기차게 1년 보냈다.

수술 전후로 여기저기서 대접 받고 잘 먹어서ㅋ 6개월간 8kg이 찌는 돼지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게 가장 큰 후유증이었다면 후유증.

살이 갑자기 붙는 것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안 좋지만 신장 이식 및 공여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 하여 건강을 생각해서 다시 체중 조절 중이다.

그런데 찌는건 쉬운데 빼는건 왜이리 어려운지.

4kg 돌려놓고 헥헥대고 있다.




수술 전에도 엄마랑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래도 참 다행이라고 했다.

방법이 명확하게 있는 병이라 다행이라고.

이식수술 중 제일 쉬운 신장이식이라 다행이라고.


수술 후 지금도 신기하다. 사람 몸이라는게.

어떻게 배를 가르고 장기를 하나 꺼냈는데 이렇게 모든게 멀쩡할 수가 있을까.

신께서 사람 몸에 신장 하나는 그냥 덤으로 주신걸까.


수술 전에 이식을 결심하고 나서 그동안 고민만 하고 있었던 장기기증 서약을 실행했다. 에이 이왕 이렇게 된거...하면서.


http://m.donor.or.kr/default.asp



금융사 재직시절에 고객 신분증에 이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동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실천에 옮겼다.



인스타에서 신장이식을 검색했다가 비슷한 시기에 남편에게 신장을 이식하신 비슷한 연령대의 공여자를 알게 되었다. 딱히 활발한 교류를 하는건 아니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감사한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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