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신랑이 우연히 사 왔던 고무나무와 산세베리아 화분을 키우다 물꽂이로 번식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연습 삼아해 본 물꽂이가 성공했다. 새로운 싹들로 새 화분을 가득 채우고 나니 그 성취감이 대단했다.
내가 금손이 된 것 같고 돈 번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끔 화분을 선물 받기도 했는데 다행히 모두 꺾꽂이가 되는 식물들이라 계속잘라 번식을 시키고 있다. 세아이들을 키우며 생긴 첫 취미생활에 창가마다 작은 식물들이가득이다.
바쁜 하루 중 5~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지만 식물들 돌볼 때만큼은 온전히 내 시간이니 더 재미가 있고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공기정화와 습도조절에 도움이 된다 하여 방마다 화분 놓아둘 계획을세우고열심히 진행 중이다.
제일 공들이고 있는 고무나무 외목대 만들기
우리 집 첫 화분이었던 인도고무나무. 키는 한없이 커져가는데 잎사귀는 드문드문 나있으니 볼품이 없어졌다. 인터넷으로찾아보다 알게 된 수형 외목대. 원하는 높이에서 잘라주면 양쪽으로 새잎이 나온다. 그러면 위쪽은 풍성해지고, 아래쪽은 잎을 제거하여 줄기만 남기게 되는데 쉽게 말해 츄파춥스 모양으로 수형을 만드는 것이란다. 외목대로 키우면 아주 멋질 것 같았다.
만반의 준비를 하여 큰맘 먹고 윗가지를잘라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군데에서 싹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 된 건지 한쪽은 성장을 멈추었고 한쪽만 무섭도록 빠르게 커가기 시작했다.(첫 번째 사진)
한쪽만 점점 무거워지니 나무가 기울기 시작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미처 피어나지 못한 싹이 아직 그대로 있으니 위쪽을 잘라내면 그 싹이 다시 자라나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잘랐다. 그런데 이게 웬걸. 예전싹이 피어나기는커녕 잘라낸 위쪽에서도 한쪽만 싹이 자라나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나무가 알파벳 Z 모양이되어버렸다.(두 번째 사진)따흑.
그래도 아주 다행인 것은 아직 아래쪽 잎사귀를 제거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쪽을 싹둑 잘랐다.(두 번째 사진의 점선 부분)
잎사귀가 아직 남아있으니 광합성을 할 수 있고 나무가 다시 싹을 틔우는데 문제가 없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양쪽에서 싹이 잘 나오고 있다.
(세 번째 사진)이대로만 잘 자라준다면 아래 잎들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
잘라낸 부분들은 적당히 잘라 하나는 물꽂이, 두 개는 흙에 심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뿌리를 많이 내었다.(네 번째 사진)
줄기부분을 짧게 잘라 심어놓은 고무나무. 아래쪽에 하얀뿌리가 흙위로 뽈록 올라왔다.
이제 화분에 옮겨 심어도 될 것 같다. 고무나무화분이 세 개 더 늘어나게 되었다.
올 봄 앞뜰에 심어놓은 수국 번식 시키기
올봄에 수국화분을 사다가 앞뜰에 심어놨다. 예전부터 꼭 키워보고 싶었던 식물이라 열심히 유튜브 보며 공부해서 물도 잘 주고, 가지치기도 하며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이번에 새순 솎아주기를 하며떼어낸 것들이 많았는데 푸릇푸릇 귀요들이 너무 아까워 번식시켜 보고자 흙에도 심고 물에도 담가놔 봤다. 아직 얼마 되지 않아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겠지만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마당 가득 수국을심어놓으면 너무 예쁠 것 같다.
선물받은 무늬벤자민 번식시키기
정말 쉽고 빠르게 번식이 되는 무늬 벤자민.
선물 받은 화분이라 아무 정보 없이 키우다가 인터넷찾아보며 꺾꽂이를 해보았다. 가지를 잘라내어 물에 꽂아두면 3주 지나 뿌리가 나온다. 화분에 뿌리나온 가지 3개씩 심어 주니 올망졸망 귀엽다.
일년된 겹카랑코에(칼란디바)
선물 받았을 때 풍성하게 핀노란색꽃이 너무나 예뻤던 칼란디바.(첫 번째 사진)
몇 년 전에도 한번 키웠던 적이 있었는데 꽃이 짐과 동시에 병에 걸려 말라죽었다. 이번에는 꼭 꽃도 다시 피게 하고 번식도 시켜보리라 다짐하고 또 인터넷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햇빛관리 잘해주고 물 잘 주니 몇 개월 후 다시 예쁜 꽃을 활짝 피워줬다.(두 번째 사진)
꽃 다시 피우기는 성공했으니 이번엔 번식시키기. 공중뿌리가 나온 줄기들이많이 보이길래 잘라 흙에 심어주니 일반줄기로 삽목 했을 때 보다 훨씬 금방 자리를 잡아줬다. 심은지 일주일 만에 꽃봉오리를 맺은 것도 있고(세 번째 사진), 유리컵에 심은 것은 뿌리가 여러 갈래로 길게 뻗어져 나왔다.(네 번째 사진)
이제 눈감고도 하는 산세베리아 번식
고무나무와 함께 사 왔던 산세베리아.
처음에는 화분에 세 가닥정도 심어져 있었는데 옆으로 새순을 내며 스스로 번식하고, 내가 잘라서 번식시키고 그러다가 큰 화분 한 개에 모아 심었더니 아주 풍성해졌다. 키운 지 3년 정도 되었을 때 꽃도 한번 폈었다. 기특한 녀석.
그런데 너무 잘 키워서 그런가 키가 너무 많이 커졌다. 제일 위쪽을 잘라내면 더 이상 안 큰다고 하여 잘라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전체적으로 키가 너무 커져버려 반을 뚝 잘라 물에 담갔다.
뿌리가 충분히 많이 나와 화분에 심어주니 화분에 가득 찼다(두 번째 검정화분 사진).
몇 개 작게 잘라 뿌리내려 흙에 심은 것들에서는 새순이 나와 열심히 성장 중이다.(마지막사진)
산세베리아는 예전부터 틈틈이 번식시켜 주변에 계속 나눠드리고 있는 중이라 이제는 산세베리아 번식의 고수가 된듯하다. 키가 너무 금방 커버려 잘라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 반 강제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하하.
토마토 꺾꽂이 하기
어릴 때부터 자주 키웠었는데도 몰랐었다. 토마토가 꺾꽂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터넷을 보다 알게 되어 시도해 봤는데 대성공이다. 토마토 모종을 심은 후 열매가 잘 열리게곁가지를 따주고, 그 곁가지를 심어 번식을 시키는 것이다. 정식으로 해보기는 살짝 귀찮아 뜯어낸 곁가지를 대충 땅에 꽂고 물만 주었는데 새잎이 나오며 잘 자라주고 있다. 신나서 한번 더 해봤는데 성공! 더욱 신나서 이번엔 4개 시도했는데 다 실패... 그래도 2개는 성공했으니 잘 키워 보자.
이외에도
형님댁에서 얻어온 몬스테라 4잎>9개로늘어났고,
아는 분이주신스킨답서스 5잎>20개로 늘어나서 열심히 키우고 있다.
앞으로 마당에 심어놓은 라벤더와 장미를 꺾꽂이해 볼계획이고, 항상 실패하던피토니아 꺾꽂이도 다시 한번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