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은한 Jun 30. 2023

첫째 아이 생일파티 2

캐나다에서 초등학생 생일파티 해주기



첫째의 생일파티 날이 되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과일 자르고, 음식들 챙기고, 각종 물품들 챙기고, 애들 챙기기.

남편은 피자주문하고, 애들 카시트 설치하고, 짐 싣기. 이것저것 할 게 너무 많아 한바탕 난리였다.

 날엔 첫째 아이 친구가 집으로 놀러 와서 파티준비를 하지 못했다. 예전에는 애들 재우고 다시 일어나 집안일하고, 다음날 일정 있으면 미리 준비해 놓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저녁만 되면 체력이 바닥나 그냥 애들 재울 때 같이 잠들어버린다.

당일에 벼락치기로 준비하려니 배로 바쁘다.



파티 시작 20분 전 짐을 후다닥 싣고 출발.

차로 약 5분 걸리는 수영장에 도착하여 부랴부랴 음식 세팅하고, 대왕 숫자풍선 하나 불어 장식으로 놓아두고 나니 친구들이 오기 시작했다.

다들 손에 정성스럽게 포장한 선물들을 들고 와서 첫째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파티에 초대할 친구가 없었다면, 초대해도 친구들이 와주지 않았다면 아이에게 너무도 슬픈 생일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많은 친구들이 와주어 행복한 생일파티를 할 수 있었다. 고마운 일이다.


아이들은 물에서 1시간 동안 신나게 놀고 난 후 점심을 먹었다. 물놀이하고 다들 허기져 있어서 그런지 준비한 음식들을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케이크도 준비해서 생일 축하 노래 부르고 한 조각씩 냠냠.

과일, 과자까지 배부르게 먹고 모두들 다시 번개처럼 수영하러 가버렸다. 다들 재미나게 잘 놀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다. 어린 둘째와 셋째는 물에 들어갈 때 보호자가 반드시 함께 들어가야 해서 내가 데리고 들어갔다. 신랑은 수영장에 머물고 있는 친구들의 엄마,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며 데크에서 아이들 지켜보기.

다들 수영을 배워서 그런지 8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물놀이에 거침이 없다. 나는 수영을 배우지 못해 발 닿는 낮은 수심에서만 다닐 수 있는데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다.


파티종료 10분 전부터 아이를 데리러 부모님들이 오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온 것을 보고도 나올 생각이 없다. 대신 내가 물에서 나와 반갑게 인사하고, 아이들 기다리는 동안 드시라고 음식도 나눠드렸다. 그렇게 좀 더 시간을 보냈는데도 아이들은 나오지 않는다. 엄마들이 슬슬 조급해지는 것 같아 내가 일일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하하하 이제 집에 가야지~

수영장파티 최고라고 외치며 돌아가는 친구들에게 구디백 하나씩 나눠주고,

"초대해 줘서 고맙다"

"와줘서 고맙다"는 훈훈한 인사로 파티는 종료됐다.



우리는 뒷정리 말끔히 하고 집으로 왔다. 신랑과 나는 아이들 챙기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픈상태였다. 넉넉히 주문한 피자가 많이 남아 피자 데워 먹으며 한숨 돌렸다.

야호!! 끝났다!!

미션하나 끝낸기분이었다.

올해 파티도 무사히 해낸 우리 가족 수고했어요~





친구들에게 받은 많은 선물들
파티에 와준 친구들에게 줄 구디백
비싸지 않은 것들로 다양하게 넣어준다
작가의 이전글 첫째 아이 생일파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