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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재 Feb 07. 2021

수사기관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

기본 원칙

사람이 하는 업무임을 생각하라. 

- 요새는 경찰, 검찰의 전통적인 권위가 많이 약화되어 경찰, 검찰을 본인들의 발 밑에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민원인들이 종종 있다. 물어보는 질문마다 시비조로 답을 한다든가, 이미 알면서 왜 물어보냐고 되 물어본다든가, 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청와대 등에 민원을 제기하겠다든가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 민원인들의 태도가 어떠하든지 간에 공무원들은 조문과 판례, 관행처럼 굳어진 수사실무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기 때문에 민원인들이 수사관들에게 욕을 한다고 해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수사관들도 사람인만큼 친절하게 답을 해주는 사람, 증거에 기반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귀 기울여 듣게 된다. 

- 암에 걸려 얼굴이 샛노란 할머니께서 택시기사가 본인 돈 10만 원을 가져갔다며 경찰서에 찾아왔다. 할머니는 택시기사에게 2번 돈을 인출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택시기사가 임의로 3번 돈을 인출해갔다고 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갖고 온 계좌내역에는 2번의 인출기록 만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할머니한테 사건을 접수해서 처리할 수 없음을 설명했지만 할머니는 고함을 지르며 택시기사를 본인 앞에 데려오라고 했다. 제차 택시기사를 데려올 수 없다고하자 할머니는 나한테 뇌물을 먹은 비리 공무원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상냥하게 택시기사를 경찰서에서 보고싶다고 말했어도 나는 택시기사한테 연락을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할머니의 안하무인격 행동에 나는 질려버렸다. 

- 결국 팀장님까지 나서서 할머니를 돌려보냈지만 그 후로 할머니는 몇차례 더 경찰서에 찾아왔고, 택시기사를 불러주지 않으면 기자와 같이 오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경찰 입장에서는 할머니의 다른 모든 말과 행동을 믿을 수 없게 된다. 이러면 결국 할머니한테 마이너스다. 

- 수사관이 어리든 나이가 많든, 남자든 여자든지 간에 인격을 갖춘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친절하게 말과 행동을 해야 수사관도 민원인에게 예의를 갖추게 된다. 수사관을 노예처럼 아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갖출 수는 없지 않은가? 가장 기본적인 원칙 같은데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이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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