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바닥을 쳤을 때 기억해요.
"나는 내 가족이나 친구에겐 여전히 소중한 존재입니다.
나는 사회에 많은 선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내 존재 가치는 어느 몇 사람의 평가로 좌우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나를 아껴주고 내 능력을 믿고 지켜봐 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혜민 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욕심이 있었습니다. 제 스스로에게도 그렇고 가족에게도 그렇고!
그러던 중 한 권의 책을 펼쳐들게 되었습니다.
계획적인 책읽기가 아닌 그저 제목에 끌렸습니다.
하우석 작가님의 <뜨거운 관심>이었습니다.
'아니 관심에도 뜨겁고, 차가운 개념을 넣었다는 거야?'
2013년 당시에 농어촌 지역 학교를 갔던 저는 한반에 6명인 학급 담임을 2년째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적다모니 단 한사람도 포기할 수 없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라 안되는 부분은 자주 쪼아대고 있을 때 그 저서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재미없을 것 같았고,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때 읽은 뒤로 저역시 뜨거운 관심에 매료가 되어 그뒤로 매년 1독을 하고 있고 학부모 상담때나 독서 팁을 드릴 때 그 저서를 꼭 함께 소개를 하곤 합니다.
스토리텔링의 저서라서 아주 쉽고 편안하게 읽으면서 뜨겁게 올라오는 그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지금 이시간 책을 다시 잡아 봅니다.
책의 뒷면에 추천 평이 제가 느낀 그대로 잘 표현이 되었습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제 서로 상처 주지 않으면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책이다. 늘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는데, 뜨거운 관심이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확 바꿔놓았다. 이제 나는 소중한 사람뿐만 아니라 소중한 나의 꿈을 위해서도 뜨거운 관심을 실천할 것이다. _ 김정훈님
당시 저를 힘들게 했던 저 뿐만이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깨지지 않았던 딜레마를 말끔히 이 한권의 책으로 씻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뜨거운 관심' 프로젝트는 4단계로 이뤄져 있었는데 그중 저를 강하게 자극한 것은 비결 1단계 였습니다.
'그 사람' 자체를 감사하라.
그 전까지는 어떤 조건을 붙여가며 사람에 대한 감사를 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체에 대한 감사를 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가히 충격적인 표현이었고 그 어떤 도덕적인 개념을 넘어 저를 강하게 흔들었습니다.
아내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그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그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누나 그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가족 그 자체에 감사하기 시작하니 서서히 주변으로 에너지가 확대가 되면서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우리 반 친구 그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체에 감사하니 더 기다려지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생각하는 기준에 도달을 하지 못해도 그 자체에 감사하니 좀더 힘을 낼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또 기다려줬습니다. 저의 타이밍이 아닌 상대방의 타이밍에 최대한 맞출 수 있도록, 스스로 힘을 끌어낼 수 있도록 말이죠!
그동안 과녁은 두개밖에 없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니며 살았습니다. 그 어느것 하나 100% 저를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통을 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통해 과녁을 하나로 만드니 책속에 이야기처럼 갈등이 전혀 생기지 않았습니다. 서서히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죠!
저는 자존감이 점점 떨어질 때나 관계에 있어서 힘들때 이 저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고 가졌던 초심을 다시 한번 외쳐봅니다.
그 사람 자체에 감사하라.
나 자체에 감사하라.
나는 이 자체만으로도 존귀한 자이다.
오늘도, 앞으로도 여전히 소중한 존재인 제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진수야! 너 자체는 너무 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