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길을 가려는 아이에게들려주는 작은 세상

by 김진수 밀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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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길을 가려는 아이에게는
아직 신뢰할 만한 세상이 있다는 걸 보여 주세요.

청소년이 비행을 저지르는 것은 음주와 폭력,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그것은 외부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따른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이 다른 이들과 다르고 골칫거리라는 것,
따돌림 당하고 비난받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슬픔을 느낍니다.
이때 그는 도움을 구합니다.
- 누군가를 신뢰할 만한 용기가 아직 남아 있다면,

아이는 쉴 곳을 찾아 헤매다가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절 구해 주시겠어요?"
그리고 아이는 당신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것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입니다.

-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중에서

어느 해 방학중 학교에서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선생님, 지금 어디세요?"
"학교 행정실에 있습니다."
"아! 다행이네요. 반에 A군 있지요? 그 친구때문에 그러는데 잠시 교무실로 와주시겠어요!"

무슨일인지 궁금한 마음을 갖고 교무실로 향했습니다.
A군이라!
A군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환경을 이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였습니다. 저와 함께 하는 해에 독서를 만났고, 자기안에 자고 있는 작은 거인이 있음을 그 누구보다 믿고 성실하게 행한 친구였습니다. 다른 학교를 돌고 돌아 드디어 정착한 학교였기에... 때로는 예전의 분노가 올라오긴 했지만 그래도 횟수가 전보다는 현저히 줄었고 무엇보다 먹고 있던 우울증약도 끊었을 정도로 의지력이 강해진 친구였습니다.
그런 친구의 일이라서 더욱 궁금함을 가득 안고 걸어갔습니다.
"롯데마트에서 전화가 왔어요. 글쎄 그쪽 담당자분 말씀으로는 그 친구가 장난감을 훔쳐서 그것을 뜯고 나가다가 걸렸다고 하네요. 어머니께서 전화가 되지 않아서 급히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어요. 그분과 통화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네 그렇군요. 제가 한번 전화통화를 해보겠습니다."

담당자와 전화를 하니 다른 학교 한 친구와 함께 장난감 코너를 구경하다나가 순간 욕심에 한쪽 구석에서 포장을 뜯고 나가려다가 그만 덜미를 잡힌 것입니다. 가격을 물어야했기에 부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되지 않아 학교에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먼저 부모님께 자초지정을 설명해야했기에 부모님과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제 전화번호가 뜨니 그때는 받으셨습니다.
"어머님. 지금 A군이 어느 지점 롯데마트에 있는데... 이렇게 되었네요. 지금 그쪽 담당자분과 통화해보시겠어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몇분후 어머니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지금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지난 시절 동안 A군의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남의 물건을 탐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저 넘어 들려오는 흐느낌을, 흐르는 눈물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고, 시간이 있어 어머님께서 오시기 전 제가 한번 만나봐도 되는지 여쭙고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image_7932562851518901941699.jpg?type=w773 출처 : http://rffdoctor.tistory.com/476


'나와 똑같은 친구'
저역시 남의 물건을 마음껏 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얼굴색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일삼던 시절, 결국 다른 친구네 집에 들어가서 저금통을 훔치는 등 잘못한 행동보다는 작은 탐욕에 눈이 멀었던 그 시절이 제 머릿속을 순간 스쳐지나갔습니다. 어느 날 큰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통해 저는 용서를 받으며 그 뒤로는 남의 물건을 탐하지 않았던 저였기에 A군에게 있어서 이 일은 아주 좋은 기회라 여겼습니다.

친구를 만나니 많이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잠시 저와 1대 1로 시간을 갖을 수 있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눈물이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의 마지막 눈물이 되길 바라며 제 이야기도 전해줬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머니께 있어서 너라는 존재는 '그 어른만의 단 한사람' 일수도 있어. 그와 동시에 어머니라는 존재는 너에게 있어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이 되겠지.
선생님도 마찬가지야. 그런 심정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단다. 우리 친구가 앞으로 어떤 가치를 선택하는지 지금부터 달렸어.
오늘 일은 아주 좋은 징조라고 생각해. 앞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니 먼 훗날 돌이켜 보면 지금 이 순간은 아주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믿어. 어때 그런 자신을 한번 믿어볼래?"
친구는 눈물로써 답을 했고, 그 날 부터 지금까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꿈꾸며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 시간은 참으로 값진 시간 이었습니다. 아이의 소리에 반응을 해준 가치 있는 시간입니다.
'그 아이만의 단 한사람'
'그 어른만의 단 한사람'
더 나아가 '그 자신만의 단 한사람'이라는 존재감!
아직 우리에게는 이렇게 신뢰할 만한 작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P.S. 어제 문득 어머니의 소리에 반응을 잘 못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깊이 반성해봅니다. '그 어른만의 단 한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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