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스스로를 도야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
그것은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는 겸손함이다.
그저 시간이나 때우려고 읽는 사람은 좋은 책을 아무리 많이 읽은 들 읽고 돌아서면 곧 잊어버리니, 읽기 전이나 후나 그의 정신은 여전히 빈곤 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듯 책을 읽는 사람에게 책들은 자신을 활짝 열어 온전히 그의 것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읽은 것은 흘러가거나 소실되지 않고, 그의 곁에 남고 그의 일부가 되어 깊은 우정만이 줄 수 있는 기쁨과 위로를 전해주리라
- 헤르만 헤세 <독서의 기술> 인용
- 김병완 <48분 기적의 독서법> 중에서
헤르만 헤세의 글을 읽을 읽으면 참으로 글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것은 꾸며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진심에서 나오는 말이기에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는 겸손함!
[글에 대한 경의!]
어느 날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과거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천민 또는 평민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많았겠지요. 아마 이름 석자도 모른체 그저 김돌쇠, 김개똥이 등으로 불리면서 일평생 다른 사람의 일을 도와주다가 생을 마감했을 지도 모릅니다. 글자도 읽지 못해, 방이 붙여도 무슨 내용인줄 몰라 '나와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그저 나에게 삼시새끼 밥을 주는 자에게 충성을 다하며 살았겠다는 이상한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글자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신기한 이 느낌을 통해 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 그동안 글자라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었구나! 너무나 무지했던 거야. 왜 수많은 위인들이 그렇게 한목소리로 독서를 강조하는지 이제야 알겠구나! 남은 여생 책과 함께 하고, 그로 인해 변화되며, 사람들과 이 기쁜 소식을 나누며 살아야겠다.'
마인드가 변하니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독서를 한없이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제 삶이 조금씩 바뀌니 그 모습을 바라보는 친구들 또한 무언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나 봅니다. 하루는 한 친구가 이런 고백을 합니다.
책에 미쳐보고 싶다는 그의 고백! 책광인생을 하고자 하는 그의 결의가 돋보입니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그때처럼 독서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책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는 소식에 언제가 다시 불길이 활활 타오를 것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독서를 하면 한 분이 생각이 납니다. 그분께서는 1백번 읽고 1백번 익히는 백독백습(百讀百習)을 강조한 세종대왕 입니다. 그의 독서는 크게 3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정리를 해보자면,
하나, 책을 묶은 가죽 끈이 닳아서 끊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습니다.
둘, 언제 어느 때고 책을 가까이 합니다.
셋, 책을 읽고, 토론과 소통으로 확장을 합니다.
이 모든 행위를 통해 책을 그저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체득화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세종대왕의 인내가 돋보입니다. 그분을 존경하는 저로서는 그저 따라할 수밖에 없네요. 그래서 부지런히 이렇게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며, 나누는 것입니다.
[수용하고 경청하는 겸손함!]
책을 비판하기 위해 읽는 사람들을 간혹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또한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만 "다른 사람을 인정하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책 또한 자기 생각과 다를 뿐 그 또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공간이지요.
자신에게 맞는 책을 만나면 더욱 수용하고 경청하는 자세로 임하면 됩니다. 자신과 맞지 않으면 그것 또한 수용하고 경청하면서 공자의 자세를 유지하면 그만입니다.
세 사람이 길을 걸어간다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서 좋은 점은 가리어 본받고, 그들의 좋지 않은 점으로는 나 자신을 바로 잡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 원칙을 배우고 싶습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힘은 괴테의 삶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너의 머리가 아닌, 너의 눈과 귀 그리고 가슴으로 생각하라
- 괴테
눈, 귀, 가슴 등의 온몸으로 독서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