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타나서 내 문제를 좀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때, 기억하세요.
이 세상은 절대로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요.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이번엔 공짜로 문제를 해결해준 그 사람이 문제가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구걸하지 말아요.
내 실력이 쌓이면 저절로 사람들로 부터
관심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무의식중에라도 관심을 구걸하고 있다고 느낄 때
'내 실력을 더 길러야지'하고 마음먹으세요.
절대로, 존귀한 나를 거지처럼 대하지 마세요.
- 혜민스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중에서
"관심 받으려고 그러냐?"
지난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정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경제적인 것, 관계적인 것 등이 흔들리니 가정의 근간이 아주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속이 상했습니다. 아니 세상으로 부터 두 귀를 막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어느 한 분이 계셨습니다. 어쩌면 더 많이 계셨을 수도 있었겠지요. 당시 출석하던 교회 선생님께는 모든 것들을 알고 계셨습니다. 제 상황과 제 고민을! 그래서 자주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그것을 갖고 함께 기도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한 날이 생각이 납니다.
저와 친구들, 동생 몇명이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우린 어느 한 집에서 술을 먹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마 호기심이었던 같습니다. 딱 한두잔씩 먹었습니다. 기분이 알딸딸 했습니다. 우리는 원으로 모여 자신의 속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각자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하나 둘 씩 꺼내놓기 시작했지요.
부모님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0 부터 시작해서 각자의 가정이야기 부터 학업, 관계 등 우리는 의도와는 다르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가정사에 대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취기가 돌아서 눈물도 쉽게 나왔습니다. 그곳에 있던 많은 친구들이 함께 울어 주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나 함께 있었던 친구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관심 받으려고 그러냐?
직설적이었던 친구의 그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멈칫했습니다.
"아냐, 그냥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나온거지!"
무색한 변명을 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는 당시 그러한 마음이 있었음을 들켰는 줄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도 그 말이 기억이 납니다. 그 말을 깊숙이 들어가보니 수동적으로 살아왔던 자아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관심을 중점으로 살았던 '나'!
관심을 구걸 했던 '나'!
친구의 그 한마디가 저를 정신차리게 했고 저는 그 뒤로 다른 이의 관심보다는 제 자신에게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도 더욱 잘되었고, 실력을 키워야 겠다는 의지가 더욱 생겼습니다.
동정에 호소하기 보다는 더욱 멋진 '나'로 성장하게끔 에너지를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자아를 갖추기 위해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1991년도에 나온 신해철의 2집 Myself 중 3번 트랙 <나에게 쓰는 편지>와 9번 트랙 <길위에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더욱 '나'만을 위한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자주 듣는 노래입니다. 이노래를 들으면 꼭 지난 고등학교 2학년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저에게 위로가 되어준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노래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신해철 - 나에게 쓰는 편지]
https://youtu.be/HRlwPwqC-Y0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오~)
[신해철 - 길위에서]
https://youtu.be/98iJont-YR8
차가워지는 겨울바람사이로 난 거리에 서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하나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알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지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주오
끝없이 뻗은 길의 저편을보면 나를감싸는 두려움
혼자걷기에는 너무나 멀어 언제나 누군가를 찾고있지
세상의 모든것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삶의끝순간까지 숨가쁘게 사는 그런삶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