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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수 밀알샘 Oct 20. 2017

당신의 오늘을 믿는 순간...

우리는 살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자주 맞이한다. 두려움 때문에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고 너무 오래 기다리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진리는 오직 내가 도전하는 것만이 예측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당신의 오늘을 믿는 순간, 내일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오직 이것 하나다. 
매일 '지금 여기서 최고가 되겠다'라는 주제로 사색하라. 지금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엄청난 내일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내일을 믿지 않는다. 
이 순간의 나를 믿는다. 

- 김종원 <생각 공부의 힘> 중에서

저는 '내일'을 믿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잘 미루곤 했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또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총각 시절 칼같이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하면 먼저 TV와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만화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TV 는 자기 직전까지 하루 종일 틀어져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다양한 것들을 다운받기도 하고, 예전에 봤던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보기도 했으며, 영화, 만화책 등 클릭만 하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멀리 있는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나름 대로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퇴근 후에도 이렇게 놀 수 있는 여가 시간이 많다는것에 좋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푹 빠지기 좋았던 시간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니 무언가 몰입을 위한 시간을 가지 않고 그저 '언젠가 좋아 하는 일이 다가오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는 '오늘'을 믿는 사람입니다.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짜투리 시간까지 허투로 보내지 않습니다. 갖고 있던 책을 펼쳐 듭니다. 읽고, 메모하고, 생각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소비적인 시간이 아닌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때로는 핸드폰으로 뉴스나 기사거리, 메세지 등을 확인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원하는 자료만 딱 찾고 그 다음 할 일을 합니다. 절제의 미덕이 생겼습니다. 무분별하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것이 아닌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것들을 얻어 냅니다. 
내일이 오기를 두려워 할때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해, 준비하지 못해서 파생된 두려움의 일종이었습니다. 
김난도 교수님의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에서 티베트 속담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 티베트 속담

미래에 대한 걱정은 또다른 걱정을 낳았습니다. 왜 걱정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오늘을 제대로 살지 못했던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걱정을 없애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은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동시에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소크라테스관련 책을 보면서도 그가 저에게 이런 말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저 살지 말고 제대로 살아라! 넌 제대로 살고 있니?

오늘을 그저 살아왔던 저는 이 말에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조금 자신있게 대답을 하려 합니다. 

저 제대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을 더욱 감사함으로 여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새벽에 일어나 필사를 하고 글을 쓰고,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신앙, 육아, 독서, 나눔, 건강에 대한 감사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소중한 일상을 기록하면서 부모, 학생, 교사 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해보이는 저의 일상이지만 매 순간이 특별합니다. <에너지 버스>에서 존고든은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지루함에서 흥미를, 반복되는 일상에서 열정을, 평범함에서 비범함을 발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직도 물론 부족하지만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남들에게는 지루해보이는 일상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흥미,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저만의 일상입니다. 
오늘도 그 값진 일상 더욱 가치있는 시간으로 채워나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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