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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수 밀알샘 Dec 09. 2019

아이의 학습을 좋게 키워가려면 이을 보호하면 됩니다

부모는 자신이 항상 옳다는 생각을 버리고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의 학습을 멋대로 지도하면 안 된다. 
반드시 아이의 학습 흥미를 보호하고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 인젠리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공부편' 중에서


자녀의 학습은 어느 부모나 관심 갖는 영역이지만 때로는 아이를 위한 학습이 아닌 부모를 위한 학습으로 잘못 방향을 잡을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만 그것을 부모나 교사 같은 주변 어른들에 의해서 사장될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침은 독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함께 한 제자중에 논술 학원을 다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교제를 보면 참으로 글에 대한 분석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각 단락마다 중심 문장을 찾고, 

어디 부터 어디까지 1문단이며, 

문단 속에 들어간 모르는 단어를 동그라미 쳐서 사전을 찾아  낱말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등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모두 바른 글씨로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와! 이것을 너가 다 한거야?"

"네. 논술학원에서 했거든요."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할만하니?"

"할 수는 있는데... 좀... 싫.어..요."

라는 말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친구! 

자리를 옮겨 이것 저것 질문을 이어갑니다. 

"솔직히 하고 싶지 않아요."

"아... 네가 정성스럽게 정리하는 것을 보아 즐겁게 하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혼나요. 토씨하나 틀리면 혼나거든요. 심지어는 때릴 때도 있어요. 엄마도 아는 사실이구요. "

"음... 선생님도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말할 수있어. 네가 하는 것은 진짜 글이 아니야. 

 그런 분석적인 것을 좋아하면 너만의 글로 승화될 수 있지만 학원에서 하는 것이 너에게 맞는 옷이 아닌 것 같아서 선생님은 염려가 된다. 오히려 독이 되어 글도 싫고 독서도 함께 싫어질 가능성이 크거든."

"네. 그래서 책도 읽기 싫고, 글도 쓰기 싫은 것이 사실이에요."

"만약 선생님 같으면 그 학원을 끊었을 거야. 갖고 있던 흥미마저 잃게되는 것은 옳지 않거든."

"저도 그러고 싶은데 엄마한테 혼날 것 같아서 말을 못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대신 이야기 해볼까? 어머니께는 너의 이런 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필요성이 있거든. 어느  부모가 자녀를 아프게 하면서 까지 가르치려하겠니?"

"엄마에게 넌지시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다니라고 해서, 또 혼날까바 무서워요."

"그래도 한번더 더 시도해봐. 선생님은 배움이란 반드시 즐겁게 해야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것이 평생 배울 수 있는 자세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요. 독서와 글쓰기는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닌 네가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했을 때 비로소 너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될것이야. 그러니 지금 이 너의 마음을 선생님께 말했듯 그대로 어머니께 말씀드리렴.

선생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야기 하렴."



이 친구는 시짓기 프로젝트를 할때 이런 시를 제출했습니다. 

제목까지는 좋았는데 서서히 읽어내려가니 책을 좋아던 친구가 왜 그런지 궁금하여 지속적으로 관찰중에 위와 같은 대화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 친구에게 전환점이 필요하여 책을 한권 선물해줬습니다. 책은 분석이 중요한 것이 아닌 마음으로 진심으로 느껴야 더욱 책이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것이 잘통한 듯 합니다. 


교사든, 부모든 우리 어른들이 아이가 학습하는데 있어서 지켜줘야 할 것은 다름 아닌  흥미 입니다.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은 <슬로리딩>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은 일단 자연스럽게 무언가에 흥미를 갖게 되면 자발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욕을 품게 되는 법이지요.


즐거움이 없이는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그렇게 컸고, 주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 수록 학습을 놓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배움이 재밌으면 하지 말라고 말려도 하게 됩니다. 

학습에 대한 흥미만 잘 유지시켜 줘고 그것은 곧 가시적인 결과로 까지 연계가 되어 학습자인 아이와 부모 모두 윈윈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떻게 흥미를 유지시켜 줄 것인가?' 그것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고, 반응하며, 공감, 경청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아이와 함께 만들어 가야할 어른들의 숙제입니다. 

학습에 대하여 아이의 흥미를 잘 연결시켜준다면 숙제가 결국 축제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제 축제를 즐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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