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려 본 사람의 위로

by 김진수 밀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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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괴로움에 아픈 밤을
울면서 지새운 적이 없는 사람은
하늘의 힘을 모른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가치는 노력이다.
간혹 노력을 부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노력을 부정한다는 것은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가장 완벽한 방법을 찾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뜻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때 우리는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이 노력으로 도달할 수 없는 지점에서는 하늘이 나서 돕기 때문이다.

괴테의 <눈물을 흘리며>라는 시가 말하고자 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된 거다. 노력을 했지만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모든 노력을 이미 하늘이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대가 어떤 성취도 이루지 못했다 할지라도,
'눈물을 흘려 본 사람만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대의 눈물은 아름답다.

- 김종원 <생각 공부의 힘> 중에서


2000년 8월(대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보신탕 식당에서 열심히 서빙 업무를 하고 비오듯이 땀이 온몸을 적셨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식당에서 서빙을 한 경험이 기억에 오랫동안 남습니다.
오전 9시 부터 시작하여 밤 11까지 중노동을 1달 동안 했습니다. 쉼 없이 매일 매일! 초복부터 말복때까지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이곳을 찾아옵니다.
나름 힘좀 쓴다고 했던 시절인데도 식당일은 고되었습니다. 밤 11시에 마지막 손님이 나가고 나서야 이제 한순을 돌립니다.
"김군! 반탕해줄 테니 먹고가"
"네 주방장님 감사합니다."
일이 모두 마무리 되면 우리 식당 식구들은 함께 모여 반탕에 술한잔씩 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의 애환을! 그리고 그들을 눈물을!
그냥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삶의 애환이 가득 묻은 뜨거운 눈물이었습니다. 한분이 아니셨습니다. 함께 일하시는 모든 분들의 눈물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제 가정이야기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으니까요. 간혹이뤄지는 밤 11시의 우리들만의 파티는 매번 눈물 바다를 이뤘습니다.
그뒤로 식당에 가면 쉽게 보채거나 짜증내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받는 손님의 입장임에도 그 뒤에 숨어진 그들의 애환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저분은 어떤 어려움을 품에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물론 모든 분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 대부분은 삶의 애환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애환을 알면 함부로 대하지 못하지요.
간혹 식당에서 큰소리치는 왕 손님을 보곤 합니다. 그런 분들께 속으로 나마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너나 잘하세요."
저는 그래서 식당 알바를 경험한 뒤로는 제공받는 모든 음식들을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전혀 불평 꺼리가 없더라고요. 그저 저를 위해 이런 음식을 해줬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돈을 냈기에 권력을 행사해도 된다고 말하는 분들께 이런 말을 해드립니다.(물론 하지는 않지만요^^;;)
"그 낸 돈으로 한번 직접 만들어보세요. 이런 맛이 나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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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zepero.com/849

초등학교 5학년.
방과후에 친구들은 학원을 가거나 놀러다닐 때 저는 신문사에 갔습니다. 아파트에 신문을 넣기 위함입니다. 신문배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가 자진해서 하고 싶다고 하니 1주일간 시범 운영을 하고 바로 저 혼자 투입되었습니다. 목적은 단순했습니다. 용돈 벌기!
당시에는 거의 게임 중독이 었을 정도로 오락실에서 살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했습니다. 부모님께 허락을 득하지 않고 저는 하루 2시간 투자하면 되는 신문배달을 실시했습니다.
딱 1달만 했습니다. 그리고 수중에 들어온 돈은 5천원! 기쁜 마음으로 그돈으로 오락을 마음껏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 알게된 사실 하나! 신문배달을 하려면 부지런해야한다는 것! 저는 당시 그것이 많이 부족했기에 돈 딱 받고 바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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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goo.gl/V8WTyv

초등학교 6학년 방학.
장난감 공장에서 날개 끼우는 작업을 합니다. 모든 것이 분업화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오른쪽 날개 하나만 끼우면 되는 역할 이었습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공장에서 1주일간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당당히 알바비를 받았습니다. 1시간에 1천원. 하루 8천원의 일을 합니다.
1주일간 일하고 저는 4만원을 받아 친구 게임기(패밀리)를 구입해서 열심히 집에서 게임을 했습니다.
이 때 느낀 것이 하나 있다면 공장일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사실! 고역된 일을 매일 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지만 커서 이런 일은 하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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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goo.gl/Y4SYZN

중학교 1학년 방학.
"찹쌀떡 하나만 사주세요."
한 중소기업 단지에 가서 한곳 한곳 문을 두드립니다. 이른 아침 도매상에 나가 찹쌀떡을 한팩에 800원에 구입해옵니다. 그리곤 2천원에 판매를 하지요.
하나를 팔면 1,200원이나 남는 장사이지요. 저는 하루에 10개를 구입하여 모두 판매를 할 때까지 했습니다. 하루에 12,000원을 남겼습니다. 시간도 자유롭게.
1주일을 일하니 84,000원의 수익금이 생겼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제 생일날 친구들과 여의도에서 자전거를 타며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 느낀 사실 하나! 장사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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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다양한 이력들이 있습니다.
★가수 리사이클 홍보(고등학교 1학년 방학)
- 다른 사람을 홍보하기 보다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제 자신을 홍보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태권도장 가입 홍보(고등학교 1학년 방학)
- 한 초등학교 앞에서 태권도장 가입을 하면 앞에 놓여진 장난감을 준다는 것을 빌미로 가입을 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얻기 위해 예상치 못한 태권도장에 가입을 하고 합니다.
저는 이를 통해 목적과 다른 삶을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화번호부 광고 마케팅(대학교 3학년)
-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전화번호부 안에 있는 홍보물 광고를 따오는 활동이었습니다. 이것은 시간당, 건당 수당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 친구의 소개로 조금 했었는데 영업의 어려움을 뼈져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막노동(대학교 2학년)
- 1달간 했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쉬운 인생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주는 음식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잠깐 자는 꿀잠에 감사했습니다. 여기서는 아버지들의 애환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일 판매(대학교 4학년)
- 친구가 도와달라고 해서 함께 했는데 이때 말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말 포장의 힘도! 그럴듯 하게 꾸미면 잘들 구입하셨습니다. 여기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몇마디 거들었을 뿐인데 잘 사셨습니다. 이때 느낀 것은 어디가서 사기치기 딱 좋은 성향이구나! 입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외 지도 교사(대학교 1학년)
- 고등학생을 가르쳤습니다. 이때 제가 주구장창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것은 자기 주도적 학습! 스스로 하는 공부가 최고임을 계속 강조하면서 "학원, 과외 모두 끊어라! 문제집 뒤에 있는 답지가 이해가 되면 스스로 공부하면 된다."는 등 하는 내내 잔소리를 했습니다. 아직도 소식을 듣곤 하는데 당시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인사를 받았습니다.

★마케팅 관련 업무
- 세상에 돈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으로 엮어진 사람과의 관계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덕분에 돈에 대한 정신 무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사 장교
- 대학교를 졸업하고 3년 4개월간이 군대생활을 하면서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계획의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리더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업무 능력 등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들을 갖게 된다면 반드시 장교의 삶을 살아보도록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직업군을 거치면서 감사하게 된 사실은 아이들의 삶, 학부모님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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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직위에 있지 않다면, 그 직위에서 담당해야 할 일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공자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제가 경험해 보면 그렇게 쉽게 함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경험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 매일 경험을 합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는 직접 경험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
이 두가지 경험은 저의 마음의 그릇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저는 압니다.
"눈물을 흘려 본 사람만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함께 눈물을 흘려봅니다.
나를, 너를,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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