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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Labs Nov 26. 2023

자기희생은 카리스마를 높인다

자기희생의 비범성

‘카리스마(charisma)’는 그리스어로 ‘신이 주신 재능’이라는 어원에서 유래되었다. 즉 ‘보통사람이 갖지 못한 천부적인 어떤 능력이나 힘‘, ‘사람의 마음을 끄는 독특한 힘'을 의미한다.

정의에 의하면 카리스마는 천부적인 재능에 가깝다. 하지만, 카리스마 형성은 개발이 가능하다. 카리스마가 리더에게 중요한 이유는 카리스마를 통해 맥락적인 권한(authority)이 생기고 지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방법이 나의 카리스마에 도움이 될까? 자기희생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본성


아담스미스(1723-1790)는 '국부론'에서 시장경제의 원리를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그전에 인간본성으로 개인의 양심과 인간의 이기심을 제시했다. 이것이 유명한 '도덕감정론(Theory of Moral Sentiments)'이다(교과서에서는 국부론 위주로 아담스미스를 소개하고 있어 그 중심에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 이것으로 거래가 만들어지고 시장이 형성된다. 이것이 시장경제가 작동하는 원리이다.


아담스미스에 의하면 누구나 마음속에 양심처럼 '공평한 관찰자(impatial spectator)'가 존재한다. 관찰자의 판단에 의해 양심을 어기고 행동할 것인지, 양심이 시키는 대로 행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양심)로부터의 비난을 무서워하여 양심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제시한다.


예를 들어, 길을 가는데 누군가 폭력을 당하고 있는 상황과 마주했다고 가정하자. 그 상황을 보며 다양한 생각이 들 것이다. 어떤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폭력을 즉각적으로 저지하려 개입할 것이다. 반면에 누군가는 "내 일이 아니잖아, 누군가 신고하겠지.." 하고 연루되는 것이 싫거나 또 내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것이다. 또 누군가는 본인이 직접 신고를 하거나 간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행위는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폭력행위에 맞선 사람이다. 우리는 그를 용감한 시민이라 부르고, 경찰은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여 그러한 시민행동을 강화한다. 요즘은 SNS에서 영웅이 되기도 한다.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위험한 상황에 뛰어든 것이다. 즉, 자신 마음속의 관찰자가 옳다고 여기는 대로 행동한 사람이다. 이런 용감한 시민에게서 우리는 긍정적인 카리스마를 느낄 수밖에 없다.


자기희생과 카리스마


희생은 강요받을 땐 비극이며, 자발적인 선택일 땐 그 숭고한 가치가 전해지기 마련이다. 마땅히 이익을 추구해야 할 인간이 희생이라는 반대 선택을 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비범성.. 이것이 카리스마가 높게 형성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회사나 조직에서 자기를 희생하는 모습이란?



첫째, 노력과 결과에 대한 희생이자 미덕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특히 일에 대해 위험이 따를 때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좋은 성과가 났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공로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희생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협력해야 할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면 당연히 나서기 꺼려지는 일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낮거나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실패의 위험성이 높더라도..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는 일 일지라도..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한다. 모두가 피하고 방관하고 싶은 일을 주도하는 모습.. 이처럼 자신을 희생해 팀이나 공동체에 헌신하려는 모습은 구성원들에게 가치 있는 행동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회사로부터 팀원을 감원하라는 통보를 받은 팀장! 차라리 자신의 사표를 고민 고민하다.. 마침대 팀원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 팀원을 구원한 사례도 이에 해당한다. 자기희생이 따르는 얼마나 어려운 결정이겠는가!


또, 일이 잘못 되든가 사고가 났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과오를 축소하려는 노력할 때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하고 강조하며 스스로 책임을 지려고 앞으로 나서는 행동.. 모두 리더의 카리스마를 높이는 자기희생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비범함이란 일반적인 사람들의 행동과 반대의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높은 카리스마를 형성된다


둘째, 금전적(보상, 분배) 희생이다. 공평한 보상은 분배의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자신의 금전적 보상을 낮추거나 포기하고 다른 가치로 환원시키려는 행동은 자기희생의 가치를 높이게 된다.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비범성함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자신의 급여를 털어 가면서 남몰래 불우한 이웃을 보살피는 행동, 모교를 빛내기 위해서 익명으로 장학금을 기탁하는 행동, 무료로 공익광고에 출연하는 연예인의 행동 등 모두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결국 이러한 미덕으로 도움을 받은 상대방에 의해 세상에 드러난 미담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미담 후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는 더한 힘과 영향력이 생긴다. 긍정적인 카리스마가 형성된 사례이다.


셋째, 권한에 대한 희생이다. 이는 리더가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나 특권, 또는 자원 등의 행사나 사용을 자제하거나 포기할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팀을 운영하기 위해서 예산이 필요하다. 그리고 팀 내에서 여러 프로젝트나 핵심과제별로 결정권한, 예산, 의사소통 등 다양한 권한이 리더에 의해 결정된다. 이때, 구성원들이 일을 통해 성장시켜야 할 역량을 이해하고 일을 효과적으로 조직해 내기 위해서는 리더 본인이 모든 사안을 통제하려 함이 아닌 위임을 통해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책임회피의 목적이 아니라면 자신이 가진 권력과 권한을 기능별로 배분하고 위임할 수 있다.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으나 우리는 대형 참사를 마주했다. 그 사고들은 인재(人災)였다. 지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명명백백 밝혀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도무지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관여된 것인지.. 일반인으로서 책임자를 찾아낼 수가 없다. 정보가 너무 선별적으로 공개되어 추론에 의존해야만 했다.


슬픈 현실은 사고 후 수년이 지나도록 자발적으로 자신의 책임을 속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분명 자신이 의사결정상에 어떤 위치에 있었고, 과오가 무엇인지 모를 리가 없지 않은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담스미스가 얘기하는 마음속 "공평한 관찰자"가 시키는 대로 행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의미이다. 모두 자신의 이익만 쫓는 사람들.. 그들이 이 사회의 리더십 그룹이라는 슬픈 의미다.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이 사회의 단상 속에서 리더로서 희생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심오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시대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한 리더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더 많이 침묵하고..

더 무겁게 행한 대로 책임지고..

희생의 미덕을 실천하는..



Reference


Lindholm, Charles (1990). Charisma. Cambridge, MA: Basil Black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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