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
"미래의 일자리 중 60%는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말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의 가장 인기 장래희망은 공무원이었다. 물론 교사도 포함된 범위에서이다. 그러나 요즘 공무원이 꿈인 아이들은 거의 없다. 유튜버와 같은 크리에이터가 가장 인기를 끈다. 유튜브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누가 이토록 우리 삶의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는가? 사실 난 아직도 유튜브 영상보다는 글로 된 정보를 얻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생들은 유튜브 영상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좋다고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지금 학생들은 영상을 훨씬 빠르게 받아들인다. 국어 교과서에도 영상을 만들어 보는 활동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그래도 아직 의문을 가질 것이다. 메타버스 한다고 떡이 나오니? 도대체 메타버스에 돈을 왜 쓰는 거니? 그게 뭐라고.
아이들한테는 그게 뭐다! 그리고 메타버스에서 떡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돈도 나온다.
제페토에서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물건들도 팔 수 있고, 각종 회사에서는 자신들의 물품을 홍보하고 아바타의 물품으로 판매한다. 메타버스 주식이 관심을 끌고 오르고 있다는 것은 주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메타버스가 자동차와 연결되기를 기대하면서 각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에 목숨을 걸고 있다. 만약 자동차가 자율주행이 된다면 몸은 자동차를 타고 있지만 정신은 메타버스 안을 누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VR업체에서는 소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실제와 비슷하게 만드는 방법 등을 연구해 메타버스에 구현하고자 한다. 그야말로 메타버스를 잡는 사람이 미래를 잡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지금 경제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메타버스이다. 그리고 이를 가장 누리고 있는 것이 초등학생들이다. 아래는 우리 학교 유튜브 영상제작 동아리 학생들이 메타버스에서 온라인 영상회를 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영상을 학교 공식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영상제작 동아리는 6학년 학생 12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주 1편 이상의 영상을 만들어 온다. 사실 아이들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재미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게 메타버스 안에서 구현된다는 사실에 너무도 기뻐했다. 이를 수익화하는 방안도 생각했다. 물론 그 수익은 사회적 환원을 전제로 하지만 말이다.
영상제작 동아리를 실제 운영하면서 동아리 아이들의 역량에 놀라고, 이에 호응하는 아이들의 반응에 다시 한번 놀란다. 아이들은 메타버스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 지를 벌써 다 알고 있다. 유튜브에서 수익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로블록스나 제페토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도 말이다. 물론 우리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부분보다는 역량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추어 동아리 활동을 진행 중이긴 하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에도 메타버스가 돈이 된다는 것이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른들은 메타버스에서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냐고 갸우뚱 되고 있을 때, 아이들을 실제 돈을 쓰기도 하고 벌기도 하며 메타버스 안을 날아다니고 있다. 특히 영상제작 동아리 온라인 영상회를 메타버스에서 진행한다고 했을 때 선생님들의 걱정과 우려는 상상을 초월했다. 저게 운영이 되겠냐, 애들이 못 들어올 것 같다, 어른인 나도 어렵다, 메타버스에 돈을 왜 쓰는지 모르겠다 등등.
하지만 어른들의 예상과 달리 아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유튜브 스트리밍도 함께 진행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남길 수 있었다. 아이들은 너무도 흥미 있어했고,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에 감격을 표했다. 학부모님들은 처음에 갸웃하긴 했으나 아이가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메타버스에 뭔가 있긴 있는가 보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반드시 돈도 모이게 된다. 메타버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즉, 관련 직업도 함께 많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의 메타버스는 직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아이들의 선망받는 직업이듯이 미래에는 메타버스 크리에이터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변화를 이미 인지하고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량을 키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어른들이 마냥 말린다고 해서 시대 흐름의 변화를 막을 수 없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아이들에게 메타버스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메타버스를 한다고 떡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돈도 나온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에게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