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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기획가
Dec 13. 2024
윤동주 문학관을 가다
일상의 이해
(아직 영화 동주를 보지 않은 상태로 이 글을 기록함)
지난가을 윤동주 문학관을 방문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은
학창 시절 교과서에 실린 것뿐만 아니라
각종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온 시가 아닌가 한다.
교과서에 실리고 시험에 나온다는 것은
문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시를 시로서 배운 게 아니라
평가를 위해 공부하고 외웠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자화상>의 해석은 정해져 있었다.
우물을 들여다보는 것 = 자아성찰
이는 의문이나 궁금증을 가질 필요 없는
불변의 수학공식과도 같았다.
그렇게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가슴으로 느끼기는커녕
제대로 음미한 적도 없다.
그리고 교과서나 시험에 만해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과
나란히 인용되었기 때문에
그저 독립운동가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무지한 상태로 윤동주 문학관을 갔고,
그의 생애와 작품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독립운동가도 아니었고,
문단에 등단한 시인도 아니었고,
정식 출간이 아닌 자필로 1권의 시집을 쓴 학생이었다.
한글로 시를 쓰는 것에 일본군은 그를 주시했고,
결국 감옥으로 끌려가 생을 마감한다.
그야말로 나라는 일제 치하에 들어가
마음은 분노하지만,
몸은 일본에서 공부를 하는 그 괴리에
흔들리는 낙엽에도 괴로워하던
한 명의 문학청년이었던 것이다.
그의 시와 생애를 보며
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때론 나약하고 무기력하고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 기억 속에 살아있는 것은 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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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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