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이해
요즘 파스타가 아주 열일하고 있다.
인사이트 리포트 2탄을 보내줬는데,
이용 고객의 전체 데이터를 분석하여
혈당 반응 최악의 음식 50개를 선정한 것이다.
이 도표를 보면 혈당이 높은 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혈당 기준 최악의 음식 1위는 김밥.
그리고 우리의 식습관은 김밥을 결코 홀로 먹지 않는다.
김밥과 라면, 김밥과 국수, 김밥과 떡볶이, 김밥과 우동 등
세트 메뉴가 많은데 이 조합은 그야말로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영혼의 단짝 같은 탕수육과 짜장, 짬뽕 조합도
나쁜 놈 옆에 나쁜 놈 같은...?
그리고 건강 계절 간식이라 알고 있는
여름철 찐 옥수수, 겨울철 군고구마 역시 제법 순위가 높다.
우리가 흔히 건강식이라 생각한 김밥과 비빔밥의 혈당이 높은 것은 밥과 야채를 같이 먹기 때문인데, 나는 이 데이터를 보고 실험해 보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생각났다.
1. 비빔밥의 야채와 나물류를 먼저 먹거나, 김밥의 속을 먼저 파먹고 나중에 김과 밥을 먹는다면 어떻게 다를까?
2. 밥이 들어가지 않는 키토 김밥은 혈당 변화가 어떨까? 여전히 워스트 1위 일지 아니면 순위가 바뀔지?
3. 김밥의 짝꿍을 면종류가 아닌 어묵으로 바꾼다면 변화가 있을까?
지난해 연속혈당측정기를 1차로 착용해 보고 내가 얻는 깨달음은 다음과 같았다.
1. 떡볶이를 먹을 때는 어묵 먼저 공략, 냉면 먹을 때는 삶은 계란과 고기 먼저 공략
2. (돈가스나 치킨처럼) 메뉴에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나오는 경우 샐러드를 먼저 다 먹고 메인 메뉴 먹기
3. 평소에도 샐러리 도시락을 싸다니며 식사 전에 먼저 먹기. 다행히 샐러리는 냄새도 나지 않고 가방 사이에 껴 있어도 터지거나 물러지는 것이 없이 보관이 용이해서 방울토마토보다 더 휴대하기 간편한 장점이 있다.
4. 간식은 식사와 식사 사이 먹기
식단 조절은 정말 평생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먹고 싶은 것을 못 먹는 것만큼이나 스트레스도 없다. 오죽하면 먹고 토하는 정신 질환까지 있을까.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사실 먹을 게 없을 수도 있는데,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혈당이 많이 오르지 않는 순서와 조합을 찾는 것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