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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기획가 Mar 11. 2022

직장인의 이미지는 말투, 특히 호칭에서 시작한다

직장의 이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처음 만나 인사하고 사람을 부를 때 특징이  있다.
첫 번째 특징은 처음 만났을 때 나이부터 확인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해 부르는 호칭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나이를 먼저 확인하는 이유는 상대를 형이나 언니라 불러야  할지, 존댓말을 쓸지 반말을 쓸지 정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혈연관계, 친인척 관계가 아니어도 식당에 가면 사장님을 '이모'라 부르고 옷가게에 가면 나이에 관계없이 고객을 '언니'라고 부른다.

이 문화가 워낙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 이런 습관은 고쳐야 한다.
학생과 사회인을 구분 짓는 첫 번째 요소는 바로 말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상대를 부르는 호칭에서 구분할 수 있다.

조직마다 사람을 부를 때 정해진 규칙이 있다. 많은 회사가 성(姓)과 직급을 붙여서 부른다. 이 대리님, 김 과장님, 최부장님 이런 형태이다.

요즘은 수평적 조직 문화를 추구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직급으로 사람을 부르는 분위기가 옅어지고 있다. 그 회사가 가장 먼저 변경하는 것이 바로 호칭이다. 그래서 00님, 00 프로님, 00 매니저님 이렇게 부르자고 교육을 하고 홍보를 한다. 또한 외국계 회사는 존칭어 '님'도 생략하고 아예 영어 이름을 부르는 곳도 있다. CEO를 부를 때도 제임스, 에이미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이런 불문율 같은 내부 규칙을 지키지 않고 다르게 부르는 사람을 발견하면 '저 사람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 분위기를 잘 모르나 보다'라고 여겨지게 된다.

예전에 함께 일하던 분 중에 사람을 부를 때 항상 '~~ 씨'라고 부르는 분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분이 미국 대학 박사 학위 소지자에 미국 영주권자여서 한국 조직문화를 잘 몰라서 그런가 보다 싶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계속 '~~ 씨'라고 불렀다. 내가 대리에서 과장이 되었는데도 한결같이 나를 부를 때는 '희영 씨'였다.  '이 분은 내가 과장으로 진급한 걸 모르시나, 모르는 척 하시나?', '나의 직급을 인정해주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의아하게 생각했던 만큼 주변 사람들도 그분을 '특이'하게 생각했고 그분에 대한 주변 동료의 평가는 '조직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귀결되었다.

또한 회사가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하여 직급을 부르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데 동료를 계속 00 대리님, xx과장님 이렇게 부르면 어떻게 보일까?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구태의연한 사람으로 비칠 것이다.

이처럼 호칭 하나로 조직 내에서 그 사람의 이미지도 달라진다. 이제 별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쓰던 말투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조금은 더 프로페셔널한 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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