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열을 가하먄 가할수록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중해식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열매이며, 자주 먹을수록 건강에 이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토마토를 익혀 먹기 위해 토마토달걀볶음을 가끔 해먹거나, 스테이크 요리에 곁들여 볶아 먹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토마토에서 최대치의 영양소 흡수 방법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토마토를 그대로 갈아서 끓여 먹는 방법이었다. 이렇게 토마토를 끓여 여러 형태로 요리하여 오랫동안 먹어서 건강해졌다는 기사에 솔깃했다. 노후 건강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시간이 부족한 내가 도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이 기사에 나온대로 토마토쥬스를 해먹으려고 계획해보니 집에 믹서기가 고장났다. 소형 믹서기를 사서 고강동의 믹싱을 시도하면서 열을 받아 타버렸다. 나는 오로지 토미토쥬스를 해먹기 워해 믹서기를 다시 구매했다. 이번에는 모터가 강력하고 용량이 많은 것을 선택했다. 무조건 싼 것을 좋아하는 습성을 버리고 적당히 성능 좋은 것을 골랐다.
믹서기가 도착하고 며칠 뒤 토마토 1kg을 시장에서 샀다. 붉게 잘 익고 탱탱한 것으로 골랐다. 붉은 토마토에 초록꼭지가 주는 강렬한 색감이 좋다. 사가지고 온 토마토를 30분간 물에 담가 잔류 농약을 제거하고 씻었다. 믹서기에 잘 갈기 위해 4등분해주고 갈았다. 물없이 갈아도 토마토 수분이 많아 잘 갈린다.
믹서기에 갈고 나면 토마토 색이 흐리멍텅해진다. 과육의 다양한 빛깔과 수분이 섞여 덩어리 상태에서 보여준 붉은빛이 사라진다. 분홍빛이 된 토마토 과즙을 그대로 냄비에 붓는다. 영양소 흡수력을 최대치로 끓어 올리기 위한 준비다. 토마토에 있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항산화작용을 도와주는 녀석인데, 지용성이라 열을 가할수록 흡수력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토마토 간 것을 불에 올려 15분간 저어가며 끓여 주는데, 신기한 과정이다. 처음 분홍빛이었던 토마토 과즙이 열을 가하면서 다시 붉어지기 시작한다. 5분쯤 지나면 본래의 붉기를 다시 회복한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토마토에 있는 붉은 색소 성분이다. 라이코펜이 열을 만나 어떤 반응을 보이면서 더 붉어지는 걸까?
붉게 잘 익은 토마토 쥬스를 식혀서 병에 담아 두고 일주일 동안 조금씩 덜어 마신다. 새콤하여 그닥 흥미로운 맛은 아니나, 몸에 좋다는 생각을 하면 꿀떡꿀떡 마시게 된다. 라이코펜 성분이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항산화 능력을 발휘하여 내 몸을 좋게하고 있다고 하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 그 효능을 보자면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혈액 맑게, 신진대사 좋게. 피부 경화 방지, 멜라닌 억제…. 라고 하니!
이렇게 나의 아침 함상에 곁들인 익힌 토마토 쥬스. 거한 아침 식사는 못하더라도 토마토쥬스라도 꼭 마신다. 글을 쓰기 위해 기사를 찾다 보니 저녁에 먹으면 피부 재생에 더 좋다는 말을 보았다. 앞으로는 아침이 아니라 저녁에 마실 계획이다.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올리브유까지 살짝 뿌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