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 잘 자라던 파키라.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세 개로 나누어 분갈이을 하고, 베란다에 두었다가 낭패를 봤다. 잎색깔이 변하면서 죽어간다. 방 안에서도 잘 자랐는데.. 아무래도 햇빛은 안 맞는 것 같아. 응급 구조 했다.
변해 버린 잎과 줄기는 모두 잘라 버렸다. 앙상한 가지, 그 끝에 달린 아주 작은 새순. 다시 살아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이주간의 시간을 기다리니, 어느 순간 잎의 크기가 좀 커졌다. 가지 끝의 작은 새순도 단단해져 가는 것 같다.
알고보니 파키라는 직사광선을 받으면 안되는 반양지 식믈이다.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풍성한 이파리를 잃을 잃은 없었을텐데.
그래도 다시 살아나는 이파리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애쓰는 나. 죽지 않고 살아 주어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