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실로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드림폴 Sep 07. 2020

교회와 예배

믿음의 공동체 그리고 섬김


  몇 달째, 주일이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금방 끝나겠지 했던 코로나 때문이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예배 후에 친교와 봉사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한 마음이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가족들이 거실에 둘러앉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니 가정에서의 예배가 살아나는 듯하다. 온라인 예배가 끝나더라도 자연스럽게 가정 예배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때로는 아내와 아들의 얼굴을 마주 보거나 예배를 드리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가벼운 미소나 작은 표정으로 함께 나눌 수 있어 좋다.

  교회는 건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크리스천이라 부르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교회고 이러한 사람들이 모인 것이 교회다. 예배를 드리는 장소나 그 건물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나는 교회고 내 아내도 교회고 나와 내 아내가 모이면 교회다. 예수님은 '내 이름으로 두 세 사람이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다.'라고 하셨다. 교회가 아름다우려면 예배를 드리는 건물이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함께 모인 사람들,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바로 '사랑'이다. 이 사랑의 대상은 창조주 하나님과 그 피조물인 사람이다. 바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고 하셨고 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하시면서 이 두 계명이 율법의 모든 것이라고 하셨다.

  코로나 시대에 주님은 우리에게 세상 속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고 계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들만의 신앙생활을 한 것은 아닌지. 주일날이면 우리끼리 모여 예배드리고 우리끼리 행사하고 우리끼리 만족하면서 지내온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우리의 눈이 교회로만 집중되어 있었다. 번듯한 모습을 가진 건물 안에서 좋은 시설을 갖춘 예배당만 찾아다니며 '주여~~'하며 나 자신의 문제에만, 내 자녀의 문제에만, 내 가족의 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해결해 달라며 부르짖었던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본을 보이고 손해를 보더라도 공의를 따라야 하는 교회가 불법과 불의를 저지르면서까지 수천억 수백억의 돈을 들여 으리으리한 건물을 짓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의 성전을 정말 멋지고 화려하게 잘 지었구나.' 하면서 기뻐하실까. 오히려 그 돈의 반의 반은 고사하고 십 분의 일이라도 그 지역의 어렵고 힘든 이웃을 돌보는데 썼다면 기뻐하시지 않을까. 교회 밖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우리는 이웃을 볼 줄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일지도 모른다. 예배당 건물에 가서 모이지 못한다고 해서 예배가 아닌 것은 아니다. 여건이 허락하는 데로 하나님께서 부르신 그곳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이웃을 돌보는 사랑의 삶을 실천한다면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예배라고 생각한다. 이웃을 돌보고 그들과 함께 예배하고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이 더 많아져야겠다. 아버지께서 바라보는 곳은 크고 웅장하고 화려하고 높은 곳이 아니라 어둡고 힘들고 가난하고 보잘것없고 누추하고 어려운 곳이며 바로 그곳이 기독교인들이 바라보고 함께 해야 하는 세상의 중심이어야 한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나는 이제 숫양의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기가 지겹고, 나는 이제 수송아지와 어린양과 숫염소의 피도 싫다. 너희가 나의 앞에 보이러 오지만, 누가 너희에게 그것을 요구하였느냐? 나의 뜰만 밟을 뿐이다! 다시는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아라. 다 쓸모없는 것들이다. 분향하는 것도 나에게는 역겹고, 초하루와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참을 수 없으며, 거룩한 집회를 열어 놓고 못된 짓도 함께 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나는 정말로 너희의 초하루 행사와 정한 절기들이 싫다. 그것들은 오히려 나에게 짐이 될 뿐이다. 그것들을 짊어지기에는 내가 너무 지쳤다. 너희가 팔을 벌리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나는 거들떠보지도 않겠다.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를 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        - 이사야 1장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 그때에 의인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리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리고,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리고, 언제 병드시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찾아갔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 임금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할 것이다.

그때에 임금은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말할 것이다. '저주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서, 악마와 그 졸개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병들어 있을 때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지 않았다.' 그때에 그들도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우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도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그때에 임금이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 이 사람들 가운데서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한 형벌로 들어가고,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것이다."                           - 마태복음 25장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