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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Sep 30. 2021

장군과 병사

무명의 용사들

이순신 장군...

역사적으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고군분투하여 위기에서 나라를 지켜낸

대한민국 역사상, 아니 세계의 역사상 최고의 해군 제독이자 전략가...

문무를 겸비하고 용과 덕을 갖춘 유래 없는 최고의 명장이라 할 수 있지요.

나라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던 간신들의 모략과 임금의 시기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죄인의 몸으로 백의종군하는 모습은

오직 내 조국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수치와 억울함과 분노를 이겨내는

이순신 장군의 일생에서 가장 압권이고 드라마틱한 장면입니다.

거북선을 이끌고...

조국의 바다를 누비며 적의 침략을 막아내는 용맹한 장군...

그 밑에는 휘하의 장수들과 이름 모를 수 많은 수군 병사가 있었습니다.

홀어머니를 고향에 두고, 아내와 자녀를 두고, 못내 그리워 눈물 맺히는 사랑하는 정혼자를 두고

그런저런 각기 다른 많은 애틋한 사연을 가지고

멀리 전장에서 적의 화살과 조총을 몸으로 막아내며

조국을 지켜내었던 이름 모를 수 많은 병사들...

아빠 노릇, 자식 노릇, 남편 노릇 제대로 한 번 못해보고 비명에 조국의 바다에 몸을 던졌을 그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병사1, 병사2 등으로 대사 한 마디 없어 그저 장면을 스쳐가는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역사는 그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쟁터 한 가운데에 둘러 앉아 차가운 주먹밥에 허기를 달래고...

조국을, 내 사랑하는 가족을 외적의 총칼에서 지켜내겠다며

창을 들고, 칼을 들고, 활을 들고

다시 함선에 올라 핏발 선 두 눈을 부릅뜨고 망망대해를 누볐을 그들...

이순신 장군이라는 훌륭한 리더가 대표로 역사에 기록되었지만...

조국을 지켜내고 역사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힘차게 굴려왔던 것은

병사1, 병사2, 바로 그들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도 대한민국을...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대통령도, 수상도, 총리도, 유명한 정치인이나 경제인도, 위대한 사상가나 학자도 아닌...

바로 산업현장에서, 노동현장에서, 치안현장에서,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바로 그들... 바로 우리들입니다.

'청년아...! 그대 가는 길이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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