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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형사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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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폴 Apr 20. 2019

감당할 수 있는 슬픔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한 단상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닥칠 때가 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다고 해서 그 슬픔을 외면하거나

벗어날 수는 없다.

감당할 수 없어도 

감당해내야만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슬픔이 되어 버린다.

며칠 전 참혹한 현장 사진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도

한 손에 든 빵 한 조각을 우물거리며 먹고 있는

나를 문득 깨닫게 되면서 

『참 많은 것을 아무렇지 않게 감당하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 슬픔이 여전히 아픈 것이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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