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빛 한 조각
촛불은 밝은 빛 아래에서는 빛나지 않는다.
촛불은 캄캄한 암흑속에서 그제서야 그 빛이 드러난다.
촛불은 햇빛이나 전깃불에 비하면 비록 아주 작은 희미한 불빛이겠으나
세상의 어두움속에서 무너지고 스러져가는 저들에게는 마지막 남은 간절한 희망일지도 모른다.
촛불은 그 뜨거움의 고통을 견디어 내며 스스로를 태워 빛을 낸다.
나의 모든 것을 태워 소멸하면서도 겨우 작은 불빛만 몸부림처럼 토해낼 수 있지만
저들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저들을 위해 기꺼이 불살라야 한다.
경찰은 촛불이어야 한다.
타들어 가는 촛불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