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선 안에서 헛소리를 한 다면 그건 개그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선 안에서 헛소리를 한 다면 그건 시가 될 수 있다.
나는 헛소리를 하기를 좋아한다. 상대와 핀트가 잘 맞으면 나는 웃음사냥꾼이 된다. 내가 조준을 잘하면 상대방의 웃음보는 금방 터져버린다.
헛소리를 잘하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유머러스한 사람, 명언 제조기, 작가, 방송인, 예능인 심지어 연예도 잘할 수 있다. 개그맨들이 미인과 결혼할 수 있는 이유다. 나는 잘 하지 못하고 좋아만 하는건 함정.
헛 말은 지니의 요술램프다. 문지르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내가 이래서 그림을 못 그린다. 지니의 요술램프만큼 그림을 그리려면, 나는 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기도 하다. 머릿속 우주를 시각화해보고 싶다. 머릿속에서는 빅뱅이 발생한다. 우주가 탄생할 때 빅뱅으로 시작되면서 무한히 팽창했 듯이, 내 생각은 무한히 늘어난다. 빛에 속도로는 도무지 따라갈 수 없는 나의 생각 확장력을 시각화해본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너무 많은 색을 덧칠해서 검은색일지도 아! 그래서 우주가 검은색인가?
한 번씩 길을 걷다가 키득거린다. 남들은 나를 미친 사람으로 볼 수 있겠지. 책을 읽고 나면 상태는 심각해진다. 특히 소설책은 더욱더 심하다. 오래된 명작이면 한 동안 헤어나올 수 없음. 나의 우주 쓰레기통으로 노크하고 방문한다. 내가 가진 우주를 쓰레기통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직 가공 전이기 때문이다. 형체가 없어서 사람들은 이를 쓰레기처럼 볼때가 있기에. 똑똑 어제 읽었던 소설 속 주인공이다. 말을 건다. 자주 방문하는 건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조르바이다. 나를 두목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와 대화를 나눌 때면 키득거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와 주파수 헤르츠가 잘 맞기 때문이다. 전송과 송신을 하려 귀를 기울일 필요 없이 딱딱 들어 맞는다. 그와 놀다 보면 영화 한 편 찍는 기분이다. 집으로 돌아와 방금 보았던 영화 한 편을 타자기에게 부탁해 시각화한다. 실패했다. 스케일이 너무 방대해서 타자기는 구현하기 어렵다고 했다.
내가 쓰는 시, 소설, 에세이, 산문 모든 글쓰기는 요술램프를 비비면 생성된다. 남들은 부럽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부담될 때가 많다. 버거울 정도로 많은 원자가 충돌되어 핵분열을 일이 키기 때문이다. 핵 분열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하고, 나는 방전된다.
나는 오늘도 궁리한다. 어떻게 하면 머릿속 요술램프가 보여주는 세상을 힘을 들이지 않고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을지
체력이 되는 한 끄집어내 볼 예정. 충전 중 말을 걸지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