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7
최근 들어 ‘왜 살지 병’이 다시 도졌다. ‘나는 왜 살까’라는 생각에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결국 일상의 모든 것이 의미를 잃는다. 뭘 하고 살던 어떻게 살던지 간에 왜 사느냐에 대한 답이 없으면 모두 의미가 없다.
누구나 언제든 쉬어 갈 수 있는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가도, 바람처럼 자유롭게 나를 위해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갈등 속에서 행복한 길을 찾고, 스스로 좀 부족한 내가 되어 스트레스를 피해 가기도 한다. 먹고살아갈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만 될 것 같기도 하다.
이럴 때면 마음에 여유가 없다. 내일 아침이 되려면 15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내일 아침 학원 갈 생각에 마음이 촉박하다.
해를 보며 걷는 것이 마음을 좋아질 방법임을 알지만, 그마저도 귀찮다. 몸은 움직이길 원해도 마음은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이곳을 떠날까 생각해도 내 것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살기엔 삶이 너무 벅차다. 영어 공부도 그냥 천천히, 일도 조금씩, 남는 시간엔 그냥 잠을 자거나 산책을 해야겠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필요한 만큼만 천천히 나아가기로 했다.
잠시 멈추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