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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니버스 Nov 25. 2022

이런 여행을 하고싶다

기어이 떠나는 여행

뉴욕의 가을이 그립다.

몇년 전인지 모르겠지만, 뉴욕 출장 중에 기어이 찾아간 센트럴 파크에서,

그 유명한 뉴욕의 가을을 느꼈다.


가을이라면 언제나 뉴욕이 먼저 생각나는 건,

한국에서의 가을은 그저 단풍구경과 천고마비라는 말로 꽉 채워진 일상들 뿐,

스며드는 듯한 가을의 정취를 이제 느낄 재간이 없다.


어느 곳을 가도 그 느낌을 얻을 수 없는 건,

그게 그저 뉴욕이기도 하겠지만 이미 마음이 거기에 가 먼저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며

가벼이 몸을 받아 느끼게 함도 클 것이다.


뉴욕에 가고 싶다.

센트럴 파크를 따끈한 블루보틀 커피 한잔 들고 가족과 함께 기분좋게 거닐고 싶다.

어느 가을날 헬싱키에서 다 늦은 저녁, 백야를 맞으며 시벨리우스 공원을 거닐었던 것처럼,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가며 가족의 따뜻함을 자랑하고 싶다.


여행이라는 걸 해보고 싶다.

내가 갖고 싶어하는 카메라를 들고, 가방에는 스케치를 할 수 있는 펜과 몰스킨 수첩을 넣어,

몸과 마음을 가벼이한 나를 이끌어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하고 싶다.

때로는 내가, 때로는 가족들이 찍어주는 사진을 깊이있는 저장공간에 넣어두고,



나에게 그동안의 여행이란 돈 생길 때 가는 일탈과 짧은 휴식에 지나지 않았을 뿐,

나와 가족을 치유하는 신성한 행위로서의 의식으로는 전혀 느낀 바가 없었다.

이제는 그런 여행을 해보고 싶다.

호텔로, 복잡한 도시로 떠나는 여행도 무척이나 즐겁겠지만,

한적한 동네, 오래된 식당이 있는 따끈한 장소라면 어디든 좋다.


그런 여행으로 얻는 감흥으로 또 다시 글을 적어내려 따뜻함을 선사하고 싶다.

그게 여행이고, 그게 여행의 기록이겠거니 한다.


그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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