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그 어렵지만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것에 대한...
머릿속에 있는 것을 그저 정리하면 되겠다싶어 시작한 은퇴에 대한 작은 생각들.
하지만 역시 집중하지 않고 글을 쓰는 시간은 녹록치 않은 것 같다.
글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하면 다른 생각과 일로 인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잘 주어지지는 않는다.
은퇴에 대한 글을 써보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은퇴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가 될 줄 알았다.
경제적인 부분부터 시작해서 관계의 정리, 건강에 대한 준비,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까지 하나 하나가 쉬운 것이 없었다. 경제적인 부분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넉넉하거나 쉽게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다가 내가 만족하는 수준이 어딘지도 아직은 제대로 정리가 안된 느낌이 들었다.
은퇴를 아직 몇년? 아니면 십년? 그 이상일지도 모를 시간을 남겨놓고, 감히 은퇴를 잘 준비하는 법이라고 건방지게 글을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이런 글을 써보면서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챙겨보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2차 베이비부머가 은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연금 고갈, 정치적인 혼란, 미국의 압박과 지정학적인 이슈 등 뭐하나 순조롭지 못할 한국에서 제대로 잘 은퇴하고 '행복한 은퇴생활'을 한다는 것은 정말 축복받은 인생일 것이다.
아이의 미래가 밝았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배우자와 행복한 노후를 즐겼으면 더없이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가시밭길 위에 있다.
은퇴, 제 2의 인생,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들도 많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은퇴생활이 정말 새로운 제 2막인지, 외로운 혼자만의 여생인지는 지금부터 내가 시험공부를 해내듯이 깊게 준비하지 않으면 선택지가 줄어들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20년을 직장에서 일하기 위해서 20년을 공부해온 우리들인데, 남은 40년을 살기 위해서는 그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함은 마땅하지 않을까?
남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 나만의 평생 직장으로의 출근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제대로 된 입사 준비를 해서 나만의 인생회사를 잘 운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