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실현될 미래가 아닌 현재
얼마전 브런치에서 가전의 미래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중국의 현재 모습을 설명한 바 있는데, 그때 같이 설명했던 것이 로봇상용화가 이미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로봇과 중국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해보면 어떨까 한다.
중국은 모든 가전에서 이미 앞서나갈 준비가 되어 있고, 이미 TV의 경우는 한국의 출하량을 앞섰다는 기사를 접했다. 삼성과 LG를 필두로 하는 글로벌 TV와 OLED의 점유율 또한 위태로운 상태다. 이런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중국은 모든 곳에서 이미 한국을 앞서 나가고 있다.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었다.중국은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 내에 있는 R&D인력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수로 밀어부치고 있다고 한다. BYD 10만명의 R&D인력과 현대, 기아차의 1만명 수준의 R&D인력이 비교가 되는가?
더이상 중국은 예전에 값싼 노동력으로 뭉쳐진 만만한 시장이 아니라, 우리의 경쟁상대, 미국의 경쟁상대가 되어 '바로 지금' 세계 무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다. 중국은 AI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 있는데다, 그에 못지 않게 로봇도 기술력이 뛰어나 조만간 테슬라와 한판 대결을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집안일에서 인간이 해방되는 날이 머지않은 미래로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사람 같아진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어서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로봇용 AI 모델 '헬릭스(Helix)'를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헬릭스는 로봇이 주변을 인식하고 이용자의 명령을 이해한 뒤 행동할 수 있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이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피겨AI의 최신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02' 두 대가 등장한다. 사람이 장을 본 물건을 선반에 두고 "둘이 협력해서 정리해줘"라고 명령하자 로봇들은 물건을 응시한 뒤 냉장고 안에 넣을 것과 선반에 둘 것을 알아서 분류한 뒤 정리하기 시작했다.
냉장고 앞에 배치된 로봇은 냉장고 문을 열어 달걀, 치즈, 케첩을 차례로 안쪽에 수납했고, 선반 쪽 로봇은 선반 문을 연 뒤 쿠키를 넣었다. 움직이는 속도는 사람보다 느리지만, 손목이나 팔을 회전하거나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 등의 동작은 사람 못지않게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다른 로봇이 있는 쪽에 가까운 곳에 넣어야 할 물건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 영상에서 로봇 한 대가 사과를 집어 건네자 다른 로봇은 그릇을 가져다 사과를 담은 뒤 선반 쪽에 갖다 놓았다. 이 과정에서 두 로봇은 마치 의사소통하는 것처럼 서로 눈을 마주치기까지 했다.
출처.매일경제 (25.02.24)
그동안 사람들은 어렵게 해왔던 가사일에서 해방될 일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상용화에 대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정 집에서 휴머노이드로봇을 구매해 가사일을 시킬 수 있다는 건 5년안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되었다.
로봇만 달라졌지 예상하고 있던 가사일을 하는 것은 거의 동일하다. 이미 해결해야 할 가사일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가사일을 로봇이 언제부터 해내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가사일을 하게 된다면, 아마 인간이 하던 가사일의 패턴과는 또 다른 형태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전제품 또한 인간들의 신체와 생각에 맞춰 제품의 크기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들과 가전이 소통하는 패널이나 앱) 들이설계되었기 때문에, 로봇시대가 오면 아마 대대적인 가전의 디자인 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모든 로봇이 같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로봇에 맞춰 가전이 표준화된 로봇용 가전으로 거듭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굴러다니는 로봇은 단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소통만을 할 뿐이고, 가사일을 직접 도와줄 로봇은 2족이나 4족 보행으로 '이상적이지 않은 가정 내의 동선'을 직접 이동하면서 가사일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한발 빠른 기업이라면, 사람에게 맞춰 프리미엄급 가전기술을 더 개발해내는 것 외에 일반적인 가전을 프리미엄급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로봇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를 수 있다. 중국의 로봇이 들어오더라도 그에 맞게 활용될 수 있는 로봇 소통이 가능한 가전이라면 빠르게 하나의 시장을 다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로봇은 더 선명해 지는데, 가전은 아직 미래가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가전의 본질과 다가올 미래에 필요한 가전의 본질을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헬스케어라는 큰 축과 결합시켜 로봇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혁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로봇이 맞출 것인가, 가전이 맞출 것인가. 힘의 대결일까, 물량의 싸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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