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치열하다.
몸도 치열하지만, 마음은 더 치열하다.
나와의 갈등사이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쉽게 지친다.
오늘은 나 자신에게 더 자신감을 부여하면서 출근을 했지만,
매일이 뭔가 채워지기 보다 소비되는 느낌,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소비되는 느낌이다.
열심히 살자. 그래 열심히 살고 있고,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매번 그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은 이 혼돈을 누구에게 털어놓을까,
자세히 얘기를 못하는 것이 문제, 얘기를 하다가 왠지 쏟아낼 눈물때문에 걱정이 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 왜 일하는가 '의 첫 장을 읽다가 보니,
모든 사람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임에는 틀림없다는 걸 알았다.
일하는게 싫은게 아니라, 뭘하고 있는건지 내 일인지, 남의 일인지,
돈을 벌기 위해 버티는 건지, 나중에 내가 할 일에 대한 준비인지 막 섞여 혼란스럽다.
내가 부자가 되면, 나는 뭘하고 있을까?
내가 원하는 삶이란 부자가 되어 여유를 즐기며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그런 삶일까?
주식창이나 긁적이다가 커피한잔하고 여유부리며 안마의자에서 잠드는 삶이 행복한 삶인가.
항상 긍정적이지 못한 이유는,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은 나의 이 쓸데없는 걱정하기 때문일거다.
오늘은,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인데,
왠지 모르게 힘들게 힘들게 살아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성취감들로 가득찬 듯한 느낌.
뭔가 재밌는데, 그 재미가 뭔지 모르겠고 그 정의를 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한번씩 혼란스러워 머리를 쥐어 뜯게 된다.
내일은 또 사람들과의 간단한 모임이 있는데, 거기가면 내가 즐거울까, 다른 사람들이 즐거우라고 내가 가는건가, 그걸 나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힘든 것이, 과거에는 친했으나 지금은 친하지 않은 인연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정리하여 가는가라고 누군가가 말한 것 같다. 정말 와닿는 얘기인 것 같다.
항상 같은 관계일 수 없고, 항상 친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
가끔 아주 예전에 친했던 선배나 후배에게 전화가 오면, 덜컥 겁이 난다.
최근 10년이상이나 교류가 없다가 전화가 온다는 건 나로서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의든 타의든 전화를 피하는 적도 있고, 전화를 받아도 그렇게까지 온 마음을 다해 대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자책하곤한다. 이런 것도 다 살아가는 것의 일부이겠지?
과감해 질 필요가 있지만, 그걸 못하는 나를 보면서 오늘도 다시 한번 채찍질을 한다.
나는 내가 소중하고 지금의 가족이 제일 소중하기 때문에, 때로는 이기적으로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주의가 아닌 나를 위한 이기적인 삶을 제대로 잘 살아내기 위해 오늘도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