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겨울

by 유니버스

따뜻한 차와 두꺼운 옷이 필요한 계절이 다가왔다.

옷을 여미는 것만큼이나 싸늘해진 나의 마음에도 찾아온 겨울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


해마다 스키시즌이 오면 좋아하던 겨울은, 아이가 크면서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마땅히 좋아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었다. 눈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눈을 선물하지 못할 남쪽 지방에 사는 우리로서는, 겨울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패딩을 꺼내 한번 세탁도 하기 전에 겨울이 지나갈 정도로 패딩입을 일도 잘없고, 창없이 밖을 나돌아다닐 일도 없는 것 같아 가끔 아쉽기도 하다.


올 겨울 삿뽀로를 찾으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눈오는 도시를 한번 제대로 만끽해 보고자, 뉴욕의 눈내리는 센트럴파크,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뒤로하고, 눈의 도시 '삿뽀로'로 가보려고 한다.


겨울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주곤한다.

한해를 정리하지만, 새해를 준비하고, 큰 고비를 넘겼지만, 마음 놓을 수 없는 계절, 인생의 겨울은 정해진 시간의 흐름 위에 있지 않고, 소리소문없이 내리는 스콜같고, 기나긴 장마같기도 하다.


다시 찾아온 이 계절,

빨리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또 하나의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같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날씨가 아니면 계절을 모르고 살 우리들이지만, 한 계절이 갈 때, 나는 한단계 더 커져있기를 바랄 뿐이다. 나도, 나의 가족도,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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