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선물한다는 것의 의미

by 유니버스

떨어지는 단풍잎의 숫자로 계절이 바뀜을 부쩍이나 실감하는 요즘, 그만큼이나 하루 하루가 소중하고 의미가 크다. 일을 하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문득 생각에 깊게 빠졌다가 헤어나오기를 수십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계속 그 숫자가 머리에 맴돌아 빠져나올 수 없기도 하고,

지금까지 내가 한 것 중에 제일 즐거웠던게 어떤 건지를 찾아내는 것도 아주 어렵게 시간을 내어해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굳이 이렇게 심각하게 살 필요가 있냐는 말을 한번씩 듣지만 전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공감도 안되는 건 원래 그렇게 살아와서 겠지.


원래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냥 현재를 즐기라는 말이 제대로 와닿지도 않고, 어설프나마 짜여진 계획 속에서 즐길 수 있을 때 더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 같다. 그렇게 살던 사람은 그렇게 살면되고, 아닌 사람은 아닌채로 살아가면 그걸로 된거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선넘는 조언 따위는 하지도 듣지도 않는게 오히려 더 단순하게 사는 비결이 될 수도 있어보인다.


그렇게 계절은 가고 나의 즐거웠던 시절들도 가는 듯 해서 마냥 아쉬워 보였는데, 오늘 보니 내게 즐거운 시절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가족들과 웃으며 식사를 하고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고, 뭔가를 사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그저 감사할 뿐이고 그래서 또 다시 기도를 드리고, 이 행복이 유지되기를 아니 더 커지기를 조심스럽게 바래보는거다. 이걸 이렇게 이루기 위해서 그동안 살아왔는가라는 생각때문에 괜한 욕심은 내려놓게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잘 살아낸 나에게, 앞으로 더 힘을 내라는 응원의 의미로 만약 하나를 선물한다면 어떤 걸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해본다. 정말이지 합리적인 보상을 만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아닐 수 없다.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그게 어떤 형태이든 간에 받는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다면 얼마나 좋은 선물이 될까. 다들 이렇게 시작해서 명품을 사고 5성급 호텔에 가고 비싼 해외여행들을 즐기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갑자기 없던 공감대가 생긴다. 하지만, 잠시라도 현실을 도피한다는 생각이라면 난 그저 부정적이다.

나에게 선물은 현실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난 이렇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나에게의 선물은 먹고 마시는 것, 뭔가를 사는 것에 가치를 두기 보다,

뭔가를 이루어내어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선물'하는 것에 가치를 두기로 하겠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좋은 선물은 일주일, 한달 정도의 가치를 가질지 모르나,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선물'한다는 건 미래에 더 좋은 선물을 할 수 있는 나를 준비하는 것이라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 것일 뿐.


모르겠다. 각자의 취향이고 자신의 만족이니,

지금 당장 프라다를 사는 것이 내일의 선물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일지도..이게 정답일 수도 있다.


저렇게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얘기한 나도 당장 좋아하는 차를 사고 싶은 건 마찬가지니까.


당신은 지금 열심히 산 당신에게 어떤 선물을 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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