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영변호사 Feb 04. 2021

함박눈



잊었던

태고의 은혜가 이렇게 절실히

필요한 걸 어떻게 알았을까?


하늘에서 하얀 고요가

사뿐 사뿐 내려온다.


어서 밖으로 마중하러 가자!

진실을 갈망하던

가슴마다

눈꽃 한 잎 맞고 벅차게 뛴다.


회색 허물로 뒤척이던 가슴

행여 놀랄세라 밤새

소복소복 쌓인다.


맨 가슴으로

그와 마주 섰던 태초의 벌판이 이랬을까?

하얗게 변한 온 누리가 부시다.


겨우내 푸른 솔가지 하나

눈꽃 함박 머금다가

활짝 되살아난 하얀 양심에

전율하듯 어깨를 힘차게 턴다.

작가의 이전글  꿈꾸는 지하 주차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