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언어는 전부였어
당신은 아까울 게 없었지
전부를 주고도 모자라 무언가를 찾았던 시간
나를 쏟아붓던 그 말
얼마 남아 있는지 몰라 두려웠고
더 주지 못해 아쉬웠지
내가 사라지는 것보다
너를 볼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시간을 떠난다는 게
그때 알게 되었어 우리는 우리어야 한단걸
기억되고 싶은 모습으로 기억하고 싶었어
더 이상 아쉬울 게 없도록 사랑했지
후회 없이 사랑했던 티끌하나 남지 않은 가슴으로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했던 그대
사랑할 수 있어서 고마웠던 시간
먼 훗날 기억되겠지
잊을 수 없고
지울 수 없으며
처음처럼 처음같이 다시 처음으로
10번을 지워서 사랑했던
내 곁에 나란하던 느낌표
달짝이는 입술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던
두 글자 그대 이름
부르다 잠든 노래
다시 말하고 싶은 속삭임
그날의 언어
말해도 모른 척하던 말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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