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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하늘이 Jun 22. 2019

육아에 미니멀 라이프 적용이 가능할까요?

기적 같은 내 라이프

나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태도>를 주제로 생각을 기록한다. 장난감을 사고 싶어 저렇게 속상해하며 삐쳐있는 <율>에 대한 태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양가 집안의 첫 손자로 태어난 순간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증거로 장난감 선물을 받는 것에 너무나 익숙한 아이를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나에게 미니멀 라이프란,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만을 찾고 소유함으로써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더 가질 수 있는 마다할 수 없는 절대 매력이며 하나의 [ -이즘]과 같다. -레고를 비롯한 모든 장난감을 갖고 싶어 하는 이 아이는 미니멀 라이프의 적일까요?- 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구입하면서 다 소유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이다.

가끔 대청소 개념으로 남편 재익이 쓰는 방법이다. 쓰레기봉투에 망가졌거나 더 이상 애착이 없어져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가득 채우면, (쓰레기봉투) 한 개당 새 장난감 하나를 사주겠다는 공약. <비워야 채워진다> 혹은 <물건 하나를 구입하면 쓰던 물건 하나를 버려보라>는 미니멀 관련 책에 나오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새로운 장난감이 생긴다는 기대에 귀가 솔깃한 아이는 멀쩡한 모습이거나 충분히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까지 희생시켜 몇 봉지를 만들었던 적도 있지만, 이로 인해 많은 물건을 다 소유할 수 없음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것 같아 보인다.

아직 어떤 -이즘적인 척도를 가르치기엔 유치원에 다니는 율에게 이른 감이 있지만, 교실에서 강의를 하거나 학생 한 명에게 과외를 하더라도 오히려 더 공부가 되고 머릿속에 정리가 잘 되는 법. 나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도 난 아이에게 중요하고 소중한 것만을 생각하는 <태도>를 계속해서 가르치고 싶다. 필요 없는 <물건>에 공간을 내어주는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2017.6


와우. 2년 전 다짐이네.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있던 글을 다듬으며 이 글을 쓴 후 2년이 지난 오늘 2019년 6월 나는 두 번의 이사를 했고, 정리하고 버리는 훈련을 스스로 하는 중이다. 역시 지금도 <공간의 위로>라는 미니멀에 관련된 책을 읽고 있고. 놓고 싶지 않은 <쾌적하고 미니멀한 삶>은 계속된다.


이 와중에 재익은 접시도 3개 머그도 3개 숟가락도 3개, 젓가락은 1벌(나만 쓰니까), 포크 3개만 남겨두고 모두! 전부! 다! 버리려는 하이에나처럼 내 주변을 맴돌지만. 작은 그릇 3개, 중간 그릇 3개, 소스 담는 종지 3개, 큰 접시 3개,  중간 접시 3개, 작은 접시 3개, 큰 숟가락 3개, 작은 숟가락 3개 등 이런 카테고리로 생각하는 내가 더 도를 닦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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