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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Sep 27. 2021

흑색손발톱- 제 손톱이  까매졌어요.

"제 손톱이 까매졌는데 이거 괜찮을까요?"


손톱에 색깔이 생겼다고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들은 종종 있다. 

특히나 흑색종과 관련된 방송이 나온 뒤에는 그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거 안 좋은 걸까요?"

걱정 어린 눈빛으로 내가 무슨 말을 할까 긴장을 잔뜩 하고 있다.


"안 좋은 건 아닐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 다행이에요. 손톱에 선이 생기면 피부암일 수 있다고 그래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손톱과 발톱의 검은 선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손톱 만드는 쪽에서 색소를 많이 만들어 내거나,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증가했거나, 걱정하는 부분처럼 흑색종이라는 암이 생겼거나,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약물과 감염 등이 색소를 유발할 수 있다.


1번 사진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밴드 형상을 한 경우는 색소를 많이 만들거나 색소 세포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고, 2번 사진처럼 손톱 전반적인 영역에 색소가 증가한 경우는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3번 사진은 외상으로 인해 손톱에 멍이 든 것이다.


대게 그렇다는 것이지, 형태만으로 완벽하게 구분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특히 당장 암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는 참으로 난감하다.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를 확인하지 않고는 암이다 아니다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직검사를 환자가 안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기가 무척 어려운데, 이유는 조직검사를 하면서 손톱을 만드는 세포들이 영구적으로 소실되기 때문에 조직검사를 한 부위 쪽의 손톱들은 영구적인 변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암이 분명하게 의심이 될 만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환자분들에게 조직검사를 잘 권유하지는 않는다.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 할 만한 상황은 3-6개월 만에 색소가 진해 지거나 넓어지거나 모양이 이상해 지거나 하는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는 경우, 그리고 손톱 주변 피부에까지 검은색 색소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일단 손발톱이 검게 변했다면,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병원에 내원하여 자세하게 상담을 받아보던지 아니면 한 달에 한 번씩 손톱 사진을 찍어서 변화가 있는지 관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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