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8개월 된 여자 아이다.
퇴근하고 목마를 태워주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스멀스멀 풍겨온다.
"우리 애기 발 냄새나는 거 같은데?"
"설마. 헉. 진짜 나네?"
아내도 맡아보더니 충격받은 듯하다가 귀여운지 연신 냄새를 맡는다.
아직 양말이나 신발도 안 신고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아이의 발에서 난다. 냄새가.
발 냄새는 왜 나는 것일까?
발 냄새에 대한 연구는 1977년 이소발레릭산(isovaleric acid)이 인간의 발 냄새와 비슷하다는 보고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1989년 발 냄새나는 사람의 발과 양말에서 추출한 샘플을 연구하여 이소발레릭산이 발 냄새의 중요 물질임을 밝혀냈다.
이후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발 냄새의 원인 물질인 이소발레릭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규명하였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땀에 포함된 여러 가지 아미노산 중 류신(leucine)이라는 아미노산이 발 피부에 있는 세균들이 가지고 있는 류신탈수소효소(leucine dehydrogenase)에 의해 이소발레릭산으로 변하게 되고, 이 이소발레릭산의 농도가 높아지면 식초같이 시큼한 발 냄새가 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여러 가지 발 냄새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는데,
1. 땀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
2. 세균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
3. 류신탈수소효소를 억제하는 방법
4. 이소발레릭산을 중화하는 방법
이 4가지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땀을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드리클로나 노스엣 센스 같은 제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래 링크는 드리클로가 궁금하면 들어가서 읽어보자.)
https://blog.naver.com/drhmy/221013352021
세균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은 세균 감염이 심할 때는 유효할 수 있으나, 피부 상재균에 의한 경우라면 큰 의미가 없다.
류신탈수소효소를 억제할 수 있는 성분들이나 이소발레릭산을 중화시키는 알칼리 제형을 이용하는 제품들이 시중에 발 냄새 제거제로 많이 나와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발을 자주 씻고, 땀이 많이 찬 양말과 신발을 자주 세탁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우리 딸 목욕할 때 발을 가장 열심히 씻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