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눈에 뭐가 노랗게 튀어나와서 왔어요. 처음엔 작았는데 점점 커졌어요"
대부분의 환자들이 갑자기 눈꺼풀에 뭔가 생겼다고 하면서 내원한다.
처음에는 노랗게 작은 게 새겨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점차 크기가 커져서 눈에 띌 정도가 되면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눈꺼풀 황색종이 생기셨네요."
"그게 뭔가요?"
눈꺼풀 황색종(xanthelasma palpebrarum)은 사진처럼 윗눈꺼풀과 아래 눈꺼풀을 따라서 노랗게 튀어나오는 판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 노란색의 정체는 바로 지질(lipid)인데, 이 지질이 왜 피부에 쌓이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절반 정도의 환자들에서 고지혈증이 동반되어 있으며, 특히 LDL(low-density lipoprotein)이 높은 경우 75% 정도에서 가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는 유전질환과 연관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눈꺼풀 황색종이 발견되면 고지혈증이 동반되어 있는지, 피검사를 통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조직을 보면 지질이 조직에 그냥 침윤해 있는 것이 아니고, 조직구라는 세포에 먹혀있는 상태로 진피층의 중상부에 위치해 있다. 진피층 중상부 정도면 어느 정도 물리적으로 흉터 없이 제거할 수도 있는 깊이이다.
따라서 CO2나 어븀 레이저 같은 조직을 파괴하는 레이저로 제거하기도 하고, RF 장비나 냉동치료로 표면에 상처 없이 제거하는 방식을 쓸 수도 있으며, TCA라는 산을 발라서 제거하기도 한다.
나는 대부분 CO2 레이저로 제거를 하는 편인데, 깊이가 얕은 경우는 90-95% 정도 제거가 가능하지만 너무 깊게 제거할 경우 흉터가 크게 남을 수 있어서 깊이가 깊은 경우는 약간 남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환자의 살성이나 재생능력, 관리 방법에 의해서도 제거하고 흉터나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어 이를 꼭 환자에게 인지하게 하고 시술을 시행한다. 대부분은 만족하지만 약간의 홍조 정도의 흉터에도 불만을 갖는 환자들도 있다.
제거는 어렵지 않으나 문제는 재발이다. 고지혈증이 있어서 약을 먹어서 조절을 해도 또 생긴다. 고지혈증이 없는 사람도 제거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긴다. 현재까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논문 중에 585 nm pulsed dye laser를 통해서 치료했더니 재발을 안 했다는 보고도 있어서 도입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