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티눈이 재발하는 이유
"원장님, 티눈 뿌리 좀 뽑아주세요. 자꾸 재발하네."
몇 달 전에 티눈으로 냉동치료했었던 환자가 티눈이 재발해다면서 내원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티눈은 뿌리를 뽑아서 완치시키는 그런 질환이 아니에요."
"아는 사람이 수술인가 레이저인가로 해서 뿌리 뽑았다던데?"
"티눈은 표피층에 생기는 변성이라 얕게 치료하는 게 좋고, 너무 깊게 치료해서 진피층이 손상되면 흉터가 남을 수 있는데, 발바닥에 흉터가 생기면 안 없어져서 평생 티눈을 갖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가 돼요."
"그럼 어떻게 해야 티눈이 안 생길까요. 자꾸 생기니까 너무 불편해요. 아프고."
티눈이 생기는 원인은 압박에 있다. 우리 발의 피부는 2족 보행으로 인한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
이를 아치형의 발 구조와 충격을 완화해주는 신발로 커버를 하지만, 직업적으로 안전화나 군화 등등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신는 경우나 등산이나 달리기, 오래 걷기, 오래 서있기 등으로 충격을 많이 주는 경우 과도한 압력으로 조직의 변성이 발생한다.
물리적인 힘이 표피를 자극하여 각질형성세포의 활동성이 증가하면 각질이 두꺼워지는 과다 각화증이 유발되는데 처음에는 굳은살 형태를 띠다가 압력을 가장 맞는 부위에 티눈이 생기게 된다. 각질이 너무 두껍다 보니 약간만 눌려도 깊은 부위에 압력이 전달되면서 심한 압통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티눈을 치료할 때에는 우선 압통을 유발하는 두꺼운 각질을 깎아서 제거하게 되고, 각질만 제거돼도 통증이 훨씬 줄어든다. 각질을 제거하고 나면 활동성이 증가된 각질형성세포들을 파괴하여 재생을 시켜야 하는데 이때 표피세포층만을 얕게 제거하기 위해서 냉동치료나 레이저를 시행한다. 냉동치료를 하면 표면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어서 가장 많이 하고, 레이저의 경우 냉동치료를 반복해도 계속 재발하는 경우 시행하는데 표면의 상처가 생겨서 드레싱을 해야 하고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항생제도 복용해야 한다.
이렇게 치료를 해도 자꾸 재발하는 경우 수술적으로 제거하기도 하지만, 너무 깊게 상처가 생기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흉터가 생기게 되고, 발바닥에 생긴 흉터는 제거가 어려워서 흉터부위가 눌릴 때마다 티눈과 같은 압통이 발생하여 평생 티눈을 가지고 있게 되는 효과가 있어 수술적 치료는 가급적 권하지 않는다.
아무리 제거가 잘 되어도, 직업적인 특성을 바꾸기도 어렵고, 보행습관이 운동습관 등을 교정하기 어려워 같은 부위가 똑같이 압박을 많이 받게 되고, 이로 인해 티눈이 자꾸 재발하게 된다.
티눈은 치료로 완치시킬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물리적인 압박을 중단해야 되며, 최대한 압박받는 부위가 덜 눌릴 수 있게 신발을 크게 신고 실리콘 패드나 푹신한 깔창을 덧대고 운동량이나 활동량을 줄여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병원에 방문하기 어렵고 귀찮아서 티눈 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티눈밴드는 산으로 각질을 녹여서 제거하는 방식인데, 티눈 크기에 비해 밴드크기가 너무 커서 훨씬 넓은 범위가 손상되고, 표피층까지 다 녹여서 제거가 되려면 한참 걸리는데다가 중간에 중단하면 녹았던 각질이 굳어서 더 단단하게 바뀌면서 병변이 넓어지게 되므로 티눈밴드 사용보다는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