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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Sep 23. 2022

우리는 자외선으로부터 얼마나 보호받고 있을까.

요즘 날씨가 좋아서 아기를 데리고 자꾸 외출을 하게 된다.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다 보니 자외선이 따갑게 느껴진다.

아직 아기가 어리다 보니 최대한 자외선 노출을 막아주고 싶지만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꺼려져서 가능한 햇볕을 피해 다니거나 몸이나 우산으로 해를 가려준다.


'일반적인 우산은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해줄까?'


보통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UVB를 막아주는 지표인 SPFUVA 차단을 나타내는 PA 지수로 표기하고, 우산이나 양산, 의류 같은 경우 UVA와 UVB를 통합하여 UPF라는 지표로 많이 나타낸다.

SPF와 UPF는 해석하는 법이 동일한데, 만일 지수가 50이라면 1/50만 투과시키고 49/50은 차단한다는 뜻이다. 즉 2%가 투과되고 98%가 차단되는 것이다.

PA 지수는 별을 달아서 표기하는데 대게 별이 4개가 최고등급인 경우가 많고, 외국에는 별이 10개인 것들도 있다. 별 1개당 1/2씩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4개인 경우 1/16만큼만 투과시키는 것으로 6.25%가 투과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우산이나 티셔츠 같은 경우는 UPF 지수로 5 정도에 해당한다. 5니까 1/5이 투과되는 것으로 20% 정도가 투과되고 80% 정도가 차단되는 것이다. 양산의 경우 대부분 UPF 50 정도이다. 

옷 같은 경우에는 원단이 두껍고 치밀할수록 UPF 지수가 올라가게 되고, 색이 밝을수록 UPF지수가 낮게 되고 어두울수록 UPF지수가 올라가게 된다. 재밌는 건 검은색보다 네이비색이 더 UPF 지수가 높다.

요즘은 골프나 등산, 낚시 등 야외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게 UPF 50 이상인 기능성 의류들이 많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자외선 차단제만큼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얼마나 발라야 할까.

자외선 차단제 효과를 시험하는 기준이 1㎠를 기준으로 0.2mg을 도포하는 것이다. 

한국인 얼굴의 평균면적은 400㎠ 이상이기 때문에 적어도 800mg 즉, 0.8g 정도를 발라야 하고 이는 성인 손가락 기준 2마디 정도의 양이다. 이 역시 2시간마다 덧발라주어야 효과가 유지되는데 계속 0.8g만큼 바를 필요 없이 소량만 덧발라도 효과가 잘 유지된다. 


최근에 얼굴에 붙이는 타입의 자외선 차단 패치도 많이 사용하는데, 부착형의 경우 접착제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미를 막기 위해 패치를 붙였는데 패치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으로 색소침착이 남아서 색소가 오히려 더 증가할 수가 있다.


또한 아무리 자외선을 잘 차단해주더라도 100%를 막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차단 효과만 믿고 너무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외선 차단 지수 자체가 홍반이나 색소가 생기는 정도로 비교한 것이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절대적으로 비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비교할 방법도 없다) 투과된 2% 정도의 자외선에도 피부 손상은 일어날 수 있고, 그 손상은 누적되게 된다. 기미 잡티로 진료 보러 오는 환자분들 중에 '골프를 치긴 하는데 최대한 햇볕 안 보고 평상시에 엄청 가리고 선크림 2시간마다 덧발랐는데 이런 게 왜 생겼지'라고 하는 게 이런 경우다. 절대적인 시간이 길면 아무리 잘 차단해도 자외선에 의한 손상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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