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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Sep 27. 2022

아이가 농가진에 걸렸어요.

농가진 관리법

"얼마 전부터 아이 얼굴에 진물이 너무 많이 생겨서 왔어요."

"농가진이네요."

"농가진이요? 이건 왜 생기는 거죠?"

"세균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이고 전염성이 있어서 격리가 필요합니다."

"그럼 어린이집을 못 가는 건가요."

"네. 형제자매가 있나요?"

"동생이 있어요."

"동생도 옮을 수가 있어요. 격리는 항생제 복용 시작하고 24시간 정도면 되니까요 하루 지나면 어린이집 가도 됩니다. 관리하는 방법은 이따가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강한 전염성으로 격리가 필요한 소아 질환 3가지를 뽑자면, 수두, 수족구, 농가진이다.

그중에 농가진은 세균 감염이라 치료에 반응이 좋고, 격리기간도 짧으면서 다른 바이러스 질환에 비해 관리하기도 수월하다. 그럼에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그 임상양상이 매우 심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구글(CDC)

농가진은 접촉전염 농가진물집 농가진 두 가지인데, 70% 이상이 접촉전염 농가진이고 물집 농가진의 경우 신생아에서 흔한 질환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농가진은 접촉전염 농가진이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처음에는 작은 반점 또는 잔물집으로 시작되어 농포(고름집) 또는 물집으로 변하고, 터지면 맑은 분비물이 나오는데 이것이 마르면서 황갈색 딱지를 형성한다. 딱지는 위의 사진처럼 마치 설탕물이 말라 붙은 것 같은 모양이 특징적이다. 얼굴, 특히 코와 입 주위, 팔다리에 잘 생기며 가끔 림프선이 붓는 종창을 동반하기도 한다.


황색 포도알균이나 화농성 사슬알균이 주원인이며,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감염이 잘 이루어진다. 병변의 진물은 쉽게 제거가 되지만 바닥에서 진물이 계속 나오며, 이 진물을 통해서 전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물을 손으로 만진 다음 접촉하는 물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된다. 5세 미만 영유아에서 흔하지만, 청소년이나 성인도 전염 및 감염될 수 있다.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라 예후는 좋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사구체신염이나 패혈증, 폐렴, 뇌막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농가진이 발생하면 보호자는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1. 농가진이 의심되면 병원에 방문하여 진단을 받고 경구 및 국소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경구 항생제는 일주일 정도 복용하며, 국소 항생제는 일주일 이후에도 며칠간 더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2. 진물을 통해서 전염이 되므로 아이에게 진물을 절대 만지지 않도록 교육한다.
3. 진물난 부위는 물과 비누로 부드럽게 닦아서 진물을 제거해주고 병변부에 박테로신 같은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4. 아이가 진물이 닿았을 수 있는 수건이나 의류, 침구는 바로바로 세탁하고, 아기가 만진 물건들은 알코올로 닦아준다.
5. 항생제 복용 후 24시간 이후면 전염성이 많이 감소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격리를 유지한다. 24시간 이후에도 진물이 많이 난다면 진물이 줄어들 때까지는 격리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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