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에 타인에 의한 외상으로 오는 경우는 생각보다 초등학생들이 많다.
보통 친구랑 싸우다가 혹은 장난치다가 다쳤다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고 온다.
여러 가지 상처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흔한 상처는 바로 손톱으로 할퀴어서 생긴 상처다.
"흉터가 남을까요?"
다른 아이 때문에 우리 아이, 그것도 얼굴에 흉터가 남아서 평생 간다고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흉터부터 걱정한다.
"흉터는 아물어봐야 알 수 있어서 최대한 잘 치료해 봐야 합니다. 그래도 깊지 않아서 안남을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너무 염려 마시고, 잘 치료해 봅시다."
최대한 상처가 잘 아물고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얼굴 상처에는 특히 신경 써서 치료하게 된다.
손톱에 의해서 긁힌 상처는 보통 위에서 아래로 긁게 되고 이마, 미간, 눈썹, 볼 같은 얼굴 중앙부인 경우가 많다. 아래 그림의 얼굴 중앙부 피부 긴장선을 보면 가로방향으로 피부가 당겨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피부 긴장선이 중요한 이유는 피부 긴장선과 수평한 방향의 상처는 눈에 덜 띄게 되지만 피부 긴장선과 수직인 상처는 눈에 많이 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절개나 절제 같은 수술을 할 때도 피부 긴장선과 수평한 방향으로 해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긁는 상처는 피부 긴장선과 수직이기 때문에 긁힌 상처로 생긴 흉터는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물론 긁힌 상처가 얕아서 흉터가 남지 않는 정도는 문제 되지 않는다.
크면서 흉터가 희미해져도 피부 긴장선의 수직인 흉터는 없는 것처럼 보이기는 힘들다. 그리고 레이저 치료도 신통치 않다.
따라서 친구한테 긁히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누가 손톱으로 긁으려고 하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교육해서 안 긁히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