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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무열 Sep 02. 2022

잡티는 가을에 빼야 제맛?

여름휴가 기간, 피부과는 다소 한가하다.

"자외선 강할 때는 레이저 하면 안 좋죠? 추석 지나고 찬바람 불면 그때 와서 할게요."

처음엔 그냥 상담만 받으러 왔나 보다 했는데, 진짜 가을 지나고 환자들이 밀려왔다.


그렇다면 정말 가을에 제거하는 게 더 유리할까.


잡티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있다. 검버섯, 흑자, 기미 주근깨.

모두 노화와 연관되어서 발생하는 것인데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검버섯은 표피세포가 위로 자라는 것이고, 흑자는 표피세포가 아래로 자라는 것, 기미 주근깨는 세포들은 그대로인데 색소만 증가하는 것이다.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한 것은 파괴를 해서 정상세포층으로 재형성을 시켜주어야 한다. 따라서 흑자와 검버섯은 세포의 파괴가 수반되어야 한다. 기미 주근깨는 세포를 파괴할 필요는 없지만 색소가 세포에도 들어있기 때문에 세포와 함께 제거하면 효율적이다. 그러한 이유로 통칭 잡티를 제거할 때 조직이 파괴되는 레이저를 쓸 수밖에 없다. 


조직이 파괴되고 아물 때 홍조와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는데, 시술 방법, 시술 강도, 병변의 상태, 병변이 레이저에 반응하는 정도, 노화된 상태, 환자의 피부 타입 등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홍조와 색소침착이 완벽하게 안 생기도록 통제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계절적인 영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나 자외선이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월별 평균 자외선 지수 표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확실히 6,7,8월에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고 9월부터 천천히 낮아지다가 12월과 1월에 가장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가을, 특히 겨울쯤에 미용시술을 하면 자외선의 영향에서 여름보다는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다만, 아무리 자외선 조사량이 적더라도 시술을 하고 약해진 피부를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하면 색소침착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용시술 후에는 자외선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리고 미용시술이 겨울철에 잘 마무리되어도 그다음 해에 방심하고 자외선에 노출이 많이 된다던지, 잠을 못 자거나,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도 기미 잡티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 


또한 병변에 따라서는 제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버섯이나 흑자가 금방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한 번에 완벽한 제거를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잡티제거는 늘 조금씩 흐리게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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