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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롬 Dec 31. 2022

퇴사의 변

너 말이야 너

@here

 안녕하세요. 경영지원 에디입니다.


 이미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그간 자00에서의 여정을 오늘로 마무리하게 되어 마지막으로 인사 드리고자 합니다.


 그간 제가 토크토크에 올리는 글들은 주로 다과에 관련된 일종의 어용문학이었으나, 오늘만큼은 작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0란0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가주의적인 글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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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 00다의 구성원이며, 직장인이고,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우리 모두 인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좋은 직장인이기 이전에 좋은 인간이어야 합니다. 좋은 인간이 선행되지 않고는 좋은 직장인이 될 수 없고, 좋은 직장인이 선행되지 않고 좋은 자00의 구성원이 되는 것은, 나아가 좋은 0란0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한 여러가지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를 꼽으라면 저는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철학이란 헤겔이 어쩌고 마르크스가 어쩌고하는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무언가를 대하는 태도와 가치판단의 기준을 말합니다.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 기준이 곧 삶의 철학이며, 업무를 행하는 태도와 기준이 곧 업무철학이고, 경영을 행하는 태도와 기준은 경영철학이 되겠죠.


 철학의 부재란 곧 기준의 부재입니다. 철학이 부재한 삶이란 마치 지도도 나침반도 없이 별빛도 없는 캄캄한 숲길을 헤매는 것과 같습니다. 기준도 원칙도 없으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조언을 들어야 할 때 고집을 부리고, 뚝심이 있어야 할 때 남의 말에 흔들리고,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언행이 번복되고, 결정이 미뤄지며, 엉뚱한 선택을 반복하고, 그나마 선택한 것을 뒤엎게 됩니다.


 각자의 철학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루아침에 확립할 수도 없습니다. 새해엔 25살이 되는 저 또한 아직 확립되지 않은 저의 철학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부족함을 절감하곤 합니다.


 남은 00다의 구성원 여러분께서 이미 가지고 계신 각자의 철학을 더욱 발전시켜 더 좋은 자00의 모습에 기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코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닙니다.


 끝으로, 제가 인상깊게 읽은 어느 철학자의 구절을 전해드립니다. 그간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인연이 닿아 다시 뵙고 인사드릴 날을 고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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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중대한 사건이나 인물은 여러 번 반복되어 나타난다"고, 헤겔은 어디선가 말한적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덧붙이는 것을 잊었다.


 한번은 비극으로, 그 다음은 희극으로.

 - 카를 마르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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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도 힘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김바롬 올림.

김바롬(1999.02.24~)

에디(2021.02.22~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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