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고픈 글귀
그대가 먹고 사는 일
그대는 밥 대신 모래를 먹는다
모래를 먹어야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입 안에 모래가 씹힐 때
반만 죽은 고기를 써는 소리가 들린다
일주일 동안 먹은
모래로 만든 모래 밭에
겨우 발자국이 새겨지면
바람이 금세 쓸어가 버린다
고통이 일상인 그대는
기도로 모래를 삼킨다
바짝 마른 위 안에 모래가 쌓인다
태연하고 침착하고 초연하게
그대는 모래를 씹는다
사라지는 모래 밭에 발자국을 새기는 일
소리를 숨기며 살아가는 일
두려움이 없는 앞의 시간에 몸이 번지는 일
그건 조금은 쓸쓸한 일
그림: 마를린 뒤마스의 그림을 따라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