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먹고 사는 일

시가 되고픈 글귀

by 교관
dumas.jpg





그대가 먹고 사는 일








그대는 밥 대신 모래를 먹는다


모래를 먹어야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




입 안에 모래가 씹힐 때


반만 죽은 고기를 써는 소리가 들린다




일주일 동안 먹은


모래로 만든 모래 밭에


겨우 발자국이 새겨지면


바람이 금세 쓸어가 버린다




고통이 일상인 그대는


기도로 모래를 삼킨다




바짝 마른 위 안에 모래가 쌓인다


태연하고 침착하고 초연하게


그대는 모래를 씹는다




사라지는 모래 밭에 발자국을 새기는 일


소리를 숨기며 살아가는 일


두려움이 없는 앞의 시간에 몸이 번지는 일


그건 조금은 쓸쓸한 일








그림: 마를린 뒤마스의 그림을 따라 그린 그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심장을 꺼내 계단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