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되려는 글귀
이렇게 적요한 바다는
물 비린내가 난다
마치 비 온 뒤 저수지처럼
누군가를 집어삼키고도
내색을 전혀 하지 않는
어디 할 테면 해봐라
라는 식으로
그렇게 바다는
평소와 달리 얼굴을
바꿔버린다
자신을 내보이고 있지만
그것이,
무방비가,
바다를 지탱하는 힘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분간이 어렵다
그러니 사람아
우리는 몸속에 바다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서
땀으로,
눈물로,
무방비의 나를 내보일 때
가장 나 다울지도 모른다
사진: 집 앞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