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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언어로 바다의 혁명을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고요하고 소음이 소거된 방.

덴마크적인 영혼들이 바다의 틈으로 숨어 들어가 숨을 죽인 덴마크식 바다를 사랑한다

자연을 이토록 사랑해봤던 적이 또 있을까. 표피가 벗겨지는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이는 자연


-0월의 새벽은 요사스러운 날씨를 만든다

그래서 돕바를 챙겨 나와야 한다

돕바를 입고 덴마크식 바다에 나와 체온 같은 바다를 보며 시를 읽고 생각한다

그대를. 너를 생각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과의 접합

영원으로 향하는 순간을 새벽의 덴마크식 바다는 맹렬히 나와 동맹을 맺는다

내 손에는 무명의 시인의 시집이 한 권 있다

무명의 시인이지만 내가 다 알 거라는 착각은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시에는 찰나가 들어있고 그 찰나 속에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으니까

아무래도 오늘 -0시가 되면 덴마크식 바다는 혁명을 하리라

본질적인 혁명

어제는 괜스레 -0시를 맞췄어



여러분 -0월 -0일 -0시가 되면 한 발로 서서 양팔을 나무처럼 벌리고 이렇게 서 있어 봅니다

눈을 감아보세요

우리는 발트해의 어딘가에서 떨어지는 비의 언어로 고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달라

덴마크식 바다가 혁명을 하려고 해

포말이 바위에 가서 그대로 부딪힌다

글렌 굴드의 음악이 어울린다

격정을 나눌 때 흘러나오는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글렌 굴드의 포마드로 넘긴 헤어가 떠오른다

글렌 굴드여 우주처럼 연주를 해 다오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https://youtu.be/G7EEACEefH0

영상출처: DOMAW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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