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업복냄새

아빠의 냄새

by 교관



늦은 밤 집으로 오다 보면 엘리베이터에서 작업복 냄새가 난다.

작업복 냄새가 엘리베이터에 착상되어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들을 반긴다.

작업복 냄새는 사람이 좋아 사람들에게 달라붙지만 사람들은 작업복 냄새가 더러워 코를 막는다.

작업복 냄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버지들의 밥벌이 냄새다.

치킨도 먹고 귤도 사 먹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수록 작업복 냄새가 많이 나는데,

작업복 냄새가 많이 나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그래야 맛있는 걸 사줄 수 있는데,

사람들은 작업복 냄새는 더러워 싫어한다.

아빠는 언젠가부터 작업복 냄새를 맡지 못한다.

아빠, 작업복 냄새난단 말이야.

아빠는 스킨 발랐어.

아빠는 모른다 아빠의 몸에서 작업복 냄새가 나는지.

사람들이 빠져나간 엘리베이터에 소리는 죽어있고,

작업복 냄새가 다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Simon & Garfunkel - Last Night I Had The Strangest Dream https://youtu.be/elACeCoKr8w

kylecrazyford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의 언어로 바다의 혁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