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고만 싶은 글귀
깊은 새벽의 바닷가에서 해무가 쌓인 이름 모를 꽃의 고요의 매혹에 손을 찔렀다.
그 순간 놀란 꽃은 온 힘을 짜내 잎에 물기를 잔뜩 머금고 낮인 양 꽃잎에 절절이 채색을 했다.
꽃의 세계에 침범한 내 손은 그만 꽃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그때 나는 몸에서 온전히 벗어난 나의 영혼을 보았다.
깊은 외로움을 더 깊숙이 끌어안고 있는 보잘것없는 나의 영혼을.
내 자신의 영혼과 마주하고 보니 목구멍을 타고 눈치 없는 눈물이 솟구쳤다.
여러 개의 순고한 모순이 되돌릴 수 없는 후회가 되어 등에 올라타 있었다.
세상에 영원이란 영원히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새벽을 찢고 짙은 어둠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깨끗한 시를 데려올 수 없다
침묵은 무섭고 아늑한 웅덩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읊음은 침묵으로 가능하기에 시가 곁에 있다면 소리 죽여 읊으며 침묵한다
볼품없는 나의 영혼,
그렇게 괴로움의 웅덩이를 깊게 만들어 외로움을 안고 있었다.
그 속에서 당신과 같은 시를 읊는다.
아마도
살아있다는 게 몹시도 슬픈 것이다.
오늘의 선곡은 스탱겟츠의 곡으로 https://youtu.be/QvDt5VNJf3A Jumpin' with Symphony S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