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
갈증은 그녀의 몸을 밤새 탐닉하게 했다. 그녀의 신음은 더더욱 깊어졌고 우리는 새벽을 불태우고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그녀와 밤을 보내고 나면 갈증이 조금 해소되었다.
이 갈증은 물론 신체의 한 부분에서 보내는 신호였지만 그녀와 함께 타액이 오고 가고 몸을 한 없이 뒤섞고 나면 갈증은 해소되었다.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영 잠이 들지도 모른다. 그래서는 안 된다. 갈증의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잠시 해소된 갈증은 낮 동안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면 갈증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매일매일, 그 강도와 욕구가 달랐다. 심하지 않은 날이 있었고 극렬할 만큼 심한 날도 있었다.
사람들은 밝음을 원한다.
밝은 사람, 밝은 마음, 밝은 곳. 그러나 밝은 것이 옳은 것인가, 하며 접근을 하면 애매하다. 밝음의 대명사는 아무래도 태양이다. 햇빛이 생명의 근원이며 광합성의 원리다.
하지만 피부가 약한 이들, 피부에 염증이 심한 사람들, 화상을 심하게 입은 사람들, 건선이 심한 사람들, 아토피가 심한 사람들에게 밝은 햇빛은 치명적이다. 인공광원은 광합성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시력손상이나 피부의 노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인공광원만으로도 모든 세상을 밝힐 수 있다.
백야의 세계가 지속된다면 인류는 낭패이지만 밤이 지속된다면 어떻게든 해 볼만 하다. 그래서 밤의 세계는 아름다운 것이다. 어둠과 인공광원의 조화가 있기 때문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