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7.
그녀의 비염이 사라졌다.
그녀는 비염이 나았다고 했다. 비염이라는 게 나을 수 있는 질병인가.
그 물음에 확실하게 그렇습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의사는 없다. 그녀는 여러 날을 아파 했고 땀을 흘렸고 잠 만으로 보냈다.
그녀는 잘 설명 할 수 없지만 며 칠 만에 그 모든 것이 나았다. 마치 독감에 걸려 고통받다가 나은 것처럼 말짱해 졌다.
단지 우리는 하루 중 몇 시간은 수면병에 걸려야 했다.
밤에는 불면으로 보내지만 낮의 몇 시간 동안은 수면병으로 꿈조 꾸지 않고 마치 죽은 것처럼 잠이 들었다. 인간은 성인이 되고 나서 병을 앓는다. 깊게든 얕게든 병은 인간의 삶에서 없어지지 않는다.
갈증도 병이라면 병이다. 그러나 병은 나을 수 있고 완화될 수 있다. 물론 더 악화될 수고 있다. 우리는 그 방법을 찾을 것이다.
인간이 고통의 극에 달하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늘 불안에 떨고 걱정과 고민으로 하루를 보낸다. 불안이 심해지면 인간은 이성을 잃고 만다. 그렇게 되면 본성이 파괴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런데 그 파괴의 힘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향하게 된다. 어떤이는 고통이 극에 달하게 되면 그 파괴를 자신에게 돌리기도 한다. 쥐도 뱀에게 쫓겨 궁지에 몰리게 되면 뱀을 공격한다. 그리고 뱀의 아가리에 박히는 순간 최고의 고통과 함께 최고의 쾌락을 느낀다.
그 동시적 감정을 한 번에 느끼고픈 인간들이 꽤 많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그걸 해방이라 일컬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