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증 8

소설

by 교관



8.


술집은 활기찼다. 그리고 음악도 여전했다. 핑크 플로이드. 술집의 보이는 분위기도 핑크 플로이드의 디비전 젤의 앨범을 형상화했다. 주인이 데이빗 길무어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과는 좀 더 다른 의식을 가진 것 같았다.


사람들은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 술집에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지는 않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무엇보다 사랑을 위해, 아름다움을 위해 술을 마신다. 아름다움과 사랑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하지만 그만큼 아주 강력하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그 순식 감을 길게 느낀다. 술은 인간생활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해 준다. 그러나 지나치면 삶을 망가트린다. 그 경계의 선을 사람들은 보지 못하기 때문에 선을 넘어가고 나면 봐야 하는 것들을 보지 못한다.


술은 허기를 채워주고 사랑도 채워준다. 그러나 갈증을 채우지는 못한다. 술을 주문해서 마셨다.


혼자 왔어요?


나는 혼자 왔다. 그녀와 함께 오려고 했지만 그녀는 내부 속에 나를 한 시간이나 받아들인 후 잠이 들었다. 그녀는 아직 낮에 일을 하고 있다. 아마 그 일도 곧 그만둬야 할 것이다.


네, 혼자 왔습니다.


술집에서 혼자서 술을 마시는 건 길로 오랜만이다. 사람들은 시끄럽고 즐거워 보였다. 술이란 그런 것이다. 바에 걸터앉아 주문한 술을 한 잔 마셨다. 그러나 술맛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술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술 속에 들어가 있는 여러 성분의 맛이 느껴졌다.


합쳐져서 술 맛이 느껴지지 않고 이상한 맛이 났다.


[계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갈 증 7